(원본 출처 : http://www.wemakeprice.com/deal/adeal/4471025)
이 뮤지컬은 2003년 잭 블랙(Jack Black) 출연의 영화 '스쿨 오브 락(School of Rock)'을 원작으로 하는 뮤지컬입니다. 뮤지컬계 전설인 앤드류 로이드 웨버(Andrew Lloyd Webber)의 가장 최신 작품으로, 이 작품을 뮤지컬화 하기 위해 무려 7년 동안 영화 제작사와 협상을 거쳤다고 합니다. 그의 나이 60대 후반에 이 작품을 만들었음에도 전혀 떨어지지 않는 멜로디 감각을 보여주었습니다. 이 뮤지컬은 영화처럼 듀이 역할을 포함한 4명의 아역 배우가 공연마다 라이브 연주를 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공연을 보는 내내, 마치 내 자식들이 공연하는 것을 보듯 흐뭇한 미소를 짓게 되는 그런 공연이었습니다.
참고로 이번 내한 공연에서는 영화 '데드풀'의 초월 번역으로 유명한 황석희 님이 번역을 맡았습니다. 첫 번째 뮤지컬 번역 작품이었던 '썸씽 로튼(Something Rotten)'에 이어 두 번째로 시도한 뮤지컬 작품 번역이라고 하네요.
앤드류 로이드 웨버(Andrew Lloyd Webber)
앤드류 로이드 웨버(Andrew Lloyd Webber) 이야기를 하자면 정말 끝이 없을 정도로 뮤지컬 분야에서는 굉장히 중요한 인물입니다. 뮤지컬의 대중화 및 세계화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죠.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그는 영국 왕실로부터 1992년에는 기사(Knight Bachelor), 1997년에는 남작(Baron) 작위를 받았습니다. 그의 대표작을 나열하면,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Jesus Christ Superstar, 1970), 에비타(Evita, 1976), 캣츠(Cats, 1981), 오페라의 유령(The Phantom of the Opera. 1986) 등이 있습니다. 70-80년대가 그의 전성기였죠. 워낙 히트작이 많기 때문에 만드는 작품마다 흥행에 성공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의 필모그래피를 보면 그가 만든 뮤지컬 작품만 20여 개에 달합니다. 그만큼 흥행에 실패한 작품도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그의 실패작 중에 뮤지컬 '러브 네버 다이즈(Love Never Dies, 2010)'를 좋아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두 뮤지컬 배우(Ramin Karimloo & Sierra Boggess)가 초연 당시 팬텀과 크리스틴을 맡았으며, 무엇보다도 웨버의 노래가 굉장히 뛰어났습니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이후에 팬텀이 미국의 코니아일랜드(Cony Island)라는 곳에서 성공한 제작가가 되었다면?...이라는 흥미로운 상상으로 시작된 작품이었으나, 결국 흥행에는 실패했습니다.
이런 실패에도 불구하고 워낙 롱런(long run : 장기 흥행하는 작품을 의미)한 작품이 많아, 몇 주년 기념 콘서트, 갈라 콘서트, (웨버 본인의) 생일 콘서트 등을 많이 엽니다. 뮤지컬 공연 실황 영상을 제작하는 것이 비용보다 수익이 많지 않아 잘 만들지 않는 편이지만, 전설의 웨버는 공연 DVD를 많이 제작했습니다. 덕분에 저는 공연장 1열에서 보는 것 같은 생생한 연기를 감상할 수 있었고, 뮤지컬을 자주 보러 가기 어려운 경우에도 공연 실황 영상을 보는 것으로 달래곤 했습니다. (부작용으로 공연을 보고 싶은 마음이 더 커지기도 합니다.)
<앤드류 로이드 웨버 작품 DVD 목록>
- 앤드류 로이드 웨버 50세 생일 기념 콘서트 (1998)
- 뮤지컬 '캣츠' 공연 실황(2002)
- 뮤지컬 '선셋 대로' 공연 실황 (2006)
- 뮤지컬 '러브 네버 다이즈' Australian Production 공연 실황 (2012)
-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25주년 기념 - 로열 앨버트 홀 (2012)
-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Live Arena Tour (2012)
-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NBC Live in Concert (2018)
<그 외 뮤지컬 작품 공연 실황 DVD>
- 뮤지컬 '레 미제라블' 10주년 기념 공연 실황 (1995)
-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공연 실황 (2005)
-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공연 실황 (2006)
- 뮤지컬 '렌트' 브로드웨이 공연 실황 (2009)
- 뮤지컬 '레 미제라블' 25주년 기념 공연 실황 (2010)
-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공연 실황 (2012)
- 뮤지컬 '미스 사이공' 공연 실황 (2017) - 우리나라 뮤지컬 배우 홍광호 님이 출연한 공연입니다!!
시놉시스
락 밴드 'No Vacancy'의 단원인 듀이 핀(Dewey Finn)은 밴드에서 쫓겨난다.
친구의 집에 얹혀살고 있는 듀이 핀(Dewey Finn)은
돈을 벌기 위해 친구의 이름을 사칭하고 한 명문 사립 초등학교에 취직한다.
락 밴드 경연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단원을 모집하던 중,
학생들의 숨겨진 음악 재능을 발견하게 되는데...
관람 포인트 1 : 락 콘서트를 방불케 하는 열기
이 뮤지컬의 가장 큰 관람 포인트는 당연코 락 밴드입니다. 이들의 공연이 펼쳐질 때마다 내가 지금 콘서트장에 있는 것인지 뮤지컬을 보러 온 것인지 헷갈릴 정도로 무대와 객석의 열기가 엄청납니다. 웨버의 작품답게 락 음악 외에도 다양한 장르의 노래가 등장하지만, 락 음악을 우선 소개하겠습니다.
'You're in the Band'는 학생들이 악기 연주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안 듀이(Dewey)가 아이들과 함께 밴드를 결성하는 노래입니다. 아이들의 락 스피릿을 처음 마주하는 장면으로, 악기 연주, 보컬, 기획 등등 아이들 모두 각자의 역할을 맡게 되죠. 노래를 따라 물 흐르듯 각 악기의 멜로디가 쌓여가는 장면을 보면서 보는 내내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고, 심지어 소름도 돋았습니다. 이미 유튜브 영상을 통해 열 번 넘게 본 장면이었지만, 역시 조명과 음향이 세팅된 공연장에서 직접 보는 것은 정말 감동적인 경험이었습니다.
'Stick It to the Man'은 듀이가 아이들에게 저항 정신을 가르치는 노래입니다. 아이들이 저마다 자신을 화나게 하는 것에 대해 소리치는 모습을 보며 이제는 기억조차 가물가물한 어린 시절 내 고민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생각에 잠기기도 했습니다. 어른들의 시선에서 아이들의 고민은 사소한 것이며, 마냥 귀여운 투정 정도로만 볼 수 있지만, 이 노래를 통해 아이들의 시선에서 그들을 좀 더 이해할 수 있습니다.
stick it to someone : 누군가에게 부당하게/심하게 대하다
stick it to the man : '권위와 억압에 저항한다'는 관용 표현
'School of Rock'은 이 뮤지컬의 하이라이트 장면입니다. 사실 이 장면을 위해 이제껏 달려온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영화 속 노래와 동일하지만, 영화를 통해 보는 것과 공연장에서 직접 느끼는 열기는 완전히 달랐습니다. 무대 자체도 콘서트처럼 꾸며졌고, 필요에 따라 무대가 순식간에 회전해 백스테이지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관객들도 가만히 앉아서 관람하기보다 실제 콘서트를 보듯 환호와 박수를 치며 즐겼습니다.
관람 포인트 2 : 어린이, 어른 모두를 위한 뮤지컬
8세 이상 관람가답게 가족 단위로 아이와 부모가 함께 보러 온 경우가 매우 많았습니다. 초등학교 교실을 배경으로 하고 있고, 자신들과 비슷한 또래 친구들이 등장하기 때문에 아이들의 눈높이에서도 즐겁게 관람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뮤지컬은 아이만을 위한 아동극이 아닙니다. 어른들도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있고, 관객 중에는 옆에 있는 아이보다도 부모님이 더 환호하고 즐거워하는 모습도 보았습니다. 아무래도 원작 영화를 재밌게 보았던 세대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노래 중에서 'Where Did the Rock Go?'는 어른들의 마음에 더욱 와닿는 노래입니다. 위에서 소개한 락음악과는 달리 발라드 느낌의 대중가요 같은 노래입니다. 멀린스는 교장 선생님이라는 직책을 맡게 되면서 그 책임감에 억눌려 딱딱하고 재미없는 어른이 되어버렸다며 한탄합니다. 마냥 엄격하게만 보였던 그녀가 왜 그렇게 변할 수밖에 없었는지 이해하게 됩니다. 극을 보는 어른에게도 삶에 치여 잊고 지냈던 젊은 시절의 즐거움과 열정을 다시 일깨워주고, 그런 어른들을 위로해주는 노래라고 생각했습니다.
관람 포인트 3 : 새로운 듀이
원작 영화가 그야말로 '잭 블랙의, 잭 블랙에 의한, 잭 블랙을 위한' 영화였기 때문에 뮤지컬을 보기 전까지 '과연 잭 블랙이 아닌 다른 사람이 듀이 역할을 소화할 수 있을까?' 걱정되었습니다. 제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역시 '듀이 핀 = 잭 블랙'이었습니다. 뮤지컬 공연 전에 영화를 보았기 때문에 잭 블랙의 맛깔스러운 연기가 제 머릿속에 강하게 박혀있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배우의 연기와 노래, 심지어 기타 연주까지 모두 다 훌륭했고, 제 몸 바쳐 연기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누군가는 잭 블랙 못지않게 자신만의 듀이를 재탄생시켰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분에게 추천합니다
스쿨 오브 락 영화를 재미있게 보았거나 락음악을 좋아하는 분,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작품을 좋아하는 분(특히,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아역배우들의 열정을 느끼고 싶은 분에게 강력히 추천합니다. 또한 아이와 함께 뮤지컬을 즐기고픈 분에게도 안성맞춤인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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