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끝이 흐린 날
높은 하늘이었다가
떨어지는 빗방울 같은
제 말의 뜻을?
무엇을 위해
그 무엇이 되지 않아도
새벽을 잘 버티고 일어나면
또 괜찮아
괜찮을, 거야
괜찮기를
어떤 말을 하기는 쉽지
흩뿌리고 담을 수 없는 그런
흐릿해 이렇게 가까이 있어도
그래서 떨어지는 중이야
어렴풋한 사람은
오래 누워서 꿈을 꾸고 있어
우린 늘, 너무나 가난해서
잠든 마음이
꿈을 꾸는 건
살려달라는 말이지?
네가 자꾸 웃으니까
네가 자꾸 죽으니까
꿈을 사랑하면 언젠가는
버림, 받을 거야
네가 나를 꼭 잡아줘
같이, 떨어져도
너는 자고 있으니까
너는 깨어 있으니까
계속 시를 쓰게 해 주세요
아픈 사람들을 위해
저 문을 열어주세요
멈추지 않고 달릴 수 있게
느려도
꼭 숨을 쉬어
놓지는 마
무엇을 위해
그 무엇이 되지 않아도
말끝을 흐리면
어김없이 비가 왔다
오랫동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