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은영 Feb 14. 2024

파란


    나는 아직도 믿어 


    슬픔은 나누면 두 배 아니 어쩌면 그 이상 

    하지만 그 정도로는 어림도 없을 거야


    우리를 찾아야 해


    바다가 되어야 흘러갈 수 있으니까 약속했잖아 흐르고 흘러서 발끝이라도 적셔보기로 


    예술과 사람을 분리 그런 거 못해 나는


    그래서 늘 파란색이야 

    나의 글과 너의 노래는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노래해야 사랑받을 텐데 그래도 부끄럽지 않게 살래 이 문장이 미워지면 안 되니까


    오래 부를 수 있는 가사를 쓰자 

    우리의 잘못을 부르자 


    온종일


    아직 머물고 있다면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


    눈을 뜨면 푸르디푸른 지구


    낮은 곳에 살아도


    우리의 사랑은 파란색이야

    하늘을 너무 사랑해서


    아주 높은


    무거우면 여기 앉아 마음껏 버려도 돼 가벼우면 더 멀리 흘러갈 수 있을 테니까


    멈춰서 잠시 숨을 고르고


    네가 좋아 포기하지 않아서


    달과 별이

    아직도 새파란


이전 22화 흐린 낱, 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