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어른이라 했다
더 이상 가라앉을 곳이 없을 때
누군가는 떠오르기 위해
자꾸만 버려서는 안 될 것을 버렸고
돋아날 수 없어요
그렇게나 값진 것을 포기해서는
물이 점점 차오르는데
움켜쥔 손을 놓지 못하고
우리는 까마득한
반짝임을 바라보며
우주에도 우리가 있나요?
얼마큼이나
누군가 새로운 별이라 했다
침몰한 지구를
우리만 여기 멈춰서
연신 숨이 막혀오고
아무것도 간직하고 싶지 않아
아프지 말라는 말보다
울어도 괜찮다는 말이
영원을 약속하기에 더 좋고
쌓인 울음을 토해내면
우리는 떠오를 것이다
부끄럽지 않을 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