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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랑 첫 제주

6개월 아기와 떠난 제주여행에서 느낀 점 몇 가지

1. 아기가 비행기에서 울까 봐 조마조마했기에 떠나기 전부터 엄청 긴장했었는데, 막상 비행기가 이륙하니 조금 찡찡거리려다 바로 잠들고, 오는 비행기에서는 이륙 직전에 잠들어 김포에서도 푹 자주는 효행을 발휘한 너는 진정 슈퍼 효자.


2. 차를 잘 탄다. 카시트도 잘 탄다. 유모차 역시 잘 탄다. 카시트에서도 잘 자고, 유모차에서 잘자며, 심지어 잠들만하면 깨워서 데리고 다녔지만 울지 않고 배만 부르면 잘 놀아주었다. 어른들의 여행 일정을 함께 소화하며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고, 잘 해내 준 우리 강아지.


3. 차에서 수유도 하고, 이유식도 먹이고, 기저귀도 갈고 참 다양한 경험을 하며, 작은 사람이지만 한 명의 존재감을 발했다. 여행 첫날만 신랑과 함께하는 일정이었음에도 짐이 어마어마하게 늘어나, 나는 단벌신사인데 아기 짐이 트렁크 하나 꽉 채우고도 가방 하나 더.


4. 물론 피곤했는지 잠투정은 좀 심해져 달래서 재우느라 진땀 좀 뺐지만, 가족들이 잘 봐주셔서 나는 아기 많이 안지 않고 매일 샤워도 하고, 매 끼니 남이 차려주는 맛있는 밥 먹고 좋은 공기 마시며 구경도 하고 언니랑 형부 덕에 인생사진도 남겼던 좋은 기억 가득한 여행이었다.


5. 첫째 둘째 날은 날씨가 너무 안 좋아서 아기랑 야외 관광은 무리였는데, 날씨가 점점 좋아지더니 급기야 마지막 날엔 햇볕이 쨍쨍해서 집에 가기 너무나 아쉬웠다. 


6. 아기 짐은 현지 조달이 어려우니 가져가면 무조건 다 쓸모가 있으므로 무거워도 바리바리 들고 다녀야 변화무쌍한 제주에서 아기를 케어하기가 쉽다는 교훈 얻었다. 비록 아기는 패션쇼, 엄마 아빠는 단벌신사였지만.


7. 아기에게 맞추다 보니 옛날에 하던 여행 일정의 반의 반도 못 다녔지만, 이 정도로 훌륭하게 잘 해낸 우리 아기 정말 장하고 고맙다. 다음번엔 더 잘 해낼 것 같은 자신감도 살짝 붙은 성공적인 이번 여행.


8. 아기가 고되다 할 수도 있지만, 엄마 아빠도 사람이니 콧바람도 쐬고 재충전해서 새로운 육아 에너지를 가득 안고 돌아간다. 걱정 가득했던 6개월 아기 데리고 제주여행, 참 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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