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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ㅇㅈluck Jan 01. 2020

'뭐' 없는 회사_시스템도 없고, 체계도 없고...

가장 기본적인 게 부족하다



#히스토리는 누가 알아요? 아무도 몰라요!

혹시, 위에 이야기가 내 회사의 이야기인가? '히스토리 관리 안된다', '정보 못 찾겠다' 모두 동일한 이야기이다. 그리고 생각보다 이런 회사들이 많다.


한국기업에는 stable backbone 구축이 오히려 필요하다

HBR 독자 세미나 [조직문화 또 다른 성공 방정식을 찾아라!] 내용 中

참석했던 HBR 독자 세미나에서 한국기업이 취약한 영역에 대한 내용을 들은 적 있다. 그 중 하나가 '지식의 공유/축적 및 업무 프로세스 역량 자산화'이다. 내가 이해한 범위 내에서 4가지 예시를 들어보겠다.


1) 회사에 입사하였다. 내가 맡게 될 업무에 대해서 아무 자료가 없다. 이전에 어떤 시도를 했었고, 결과는 어땠는지 알 수 없다. 그냥... 표면적인 인수인계 출력물만 받았다. 정보를 얻고 싶은데 누구에게 어떻게 도움을 구해야 할지 모르겠다. 방치인가? 

2) '이 시스템에 들어가서 이거 클릭하고 이 내용 입력하고... 이렇게 하면 되어요' 인수인계가 모두 끝이 났다. 업무를 어떻게 '하는'지는 알겠다. 근데 '왜' 이 업무를 하는 건지... 그런 건 잘 모르겠다.

3) 신기하게 상사가 누구냐에 따라서 업무가 다시 리셋된다. 타당한 이유면 납득가지만, 이건 아닌 것 같다.

4) 회사에서 기존 팀에서 벗어나 혁신적인 신사업을 기획할 팀을 모집한다고 한다. 그런데 사람들이 쉽게 나서지 않는다. 운영 기간도 짧고, 성과가 나지 않으면 평가가 애매해질 거라는 걸 사람들이 알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회사들은 대부분 이미 짜인 그림대로 시행하는 것에 익숙하다. '혁신', '창의', '신사업' 등 용어를 강조하지만 환경은 이와 반대인 경우가 많다. 


밑그림을 그리는 것과 그려준 그림대로 시행하는 것은 프레임이 완전히 다르다.

- [축적의 길] 中 -


#아이디어는 '무'에서 나오는 게 아니다


어머님, 한글을 아는 아이들은 카페 현수막을 보고 '테이크 아웃이 뭐야?'라 물어보지만 

한글을 모르는 아이들은 '이게 뭐야?'라고 물어봅니다. 질문의 깊이가 달라집니다.

- 2013년쯤 한글 교육이 왜 필요한지에 대한 교육 때 직접 써먹었던 멘트 中 -


교육회사에서 한글 관련 교육을 할 때 위 멘트를 많이 써먹었었다. 

(실습으로 나간 고객상담 때에도 실제로 위 멘트로 교재를 팔고 수업으로 연결시킨 적이 있다)

'한글은 자연스럽게 익히게 될 텐데 왜 굳이 어릴 때 배우게 해야 하느냐'라는 고객의 말에 위와 같이 말하면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하곤 했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은 알고 있다. 아이디어는 '아무것도 없음'에서 나오는 게 아니다. 이미 알고 있는 것을 새롭게 결합하거나 분해했을 때 창의적인 결과물이 나온다. 그리고 아이디어 '자체' 보다는 그 아이디어를 '실행'하는 게 훨씬 더 의미 있다.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찾는데 집착하지 말라. 

개념설계는 아이디어가 아니라 스케일업에서 나온다. 

- [축적의 길] 中 -


회사에서도 동일하다. 

아이디어를 내려면 '재료'가 있어야 하고, 아이디어를 실행할 수 있는 '환경'이 되어야 한다. 

 

1) 재료 : 회사가 과거 ~ 현재까지 어떤 시도를 했었는지, 회사만의 기술과 강점은 무엇인지, 내가 활용할 수 있는 정보는 어떻게 찾을 수 있는지, 누구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등이 해당

2) 환경 : 무엇이든 한 번에 성공할 수는 없다. 실패를 숨기고 책임을 회피하기보다는 시도를 계속 장려하는 회사인지, 결과에 상관없이 끊임없는 시도도 인정해주는 회사인지 등이 해당


#주의사항. 헷갈리지 말자!

체계, 시스템 등의 용어로 인해 의미가 헷갈릴 수 있을 것 같아 2가지만 짚고 넘어가려 한다.


체계가 너무 짜여있어서 힘든데요?

시스템을 위한 시스템, 소통을 위한 소통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 복잡한 의사결정 프로세스는 내가 말하고자 하는 '체계'와는 다르다.


예전처럼 하라는 건가요?

아니다. 히스토리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은 그것을 답습해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시행착오를 축적해야 한다, 꾸준히 아이디어를 키워나가는 스케일업 전략이 익숙해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결론

회사가 발전하려면, 구성원들은 닥친 일, 반복적인 일을 쳐내는 방식으로 일을 해서는 안된다. 일에 '치이는 것'이 아니라 일을 내 머리, 내 손안에 넣고 다룰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회사는 그런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필요한 정보는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게, 반복적인 업무는 내부 업무 시스템을 구축해서라도 거기에 할애되는 시간을 줄여줘야 한다. 자유로운 사내 정보공유를 위해 별도 팀을 운영하는 한 회사 관련 글과 추천하고 싶은 책을 마지막으로 이 글을 끝내고자 한다.


https://blog.toss.im/2019/04/12/tossteam/people/toss-internalsilo-interview/


http://www.yes24.com/Product/Goods/38894896




* 경력 포트폴리오 '뭐' 없는 회사

1) 회사가 어디로 가는지 모르겠어

https://brunch.co.kr/@yjluck/10

2) 우리 팀 리더가 별로야...

https://brunch.co.kr/@yjluck/11

3) 저 사람은 왜 뽑았죠?

https://brunch.co.kr/@yjluck/12


* 왜 이런 이야기를 적고 있나... 궁금한 분들은 아래를 참고해주세요 :D 

https://brunch.co.kr/@yjluck/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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