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존재 자체로 존귀하단 것을 아는 것이 순서란다
사랑하는 내 아이야.
오늘 원하는 회사 면접에서 떨어졌구나.
오늘 고백했다가 거절을 당했구나.
오늘 애인이 다른 사람과 바람을 피웠구나.
그래서 자신이 하찮고, 매력 없는 사람이라며 우울해하고 있는 거구나.
사랑하는 내 아이야. 너는 오늘 아침 사과와 수박이 놓인 식탁 위에서 사과를 집었단다. 이유가 무엇이었니? 선택받지 못한 수박이 사과보다 못난 존재라서였니?
마찬가지란다. 네가 지금 원하는 게 사과라면 수박이 아닌 사과를 선택하듯, 지금, 이 순간 서로 원하는 대상이 달랐을 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란다.
그보다 먼저, 무의식 중에 모두가 너를 선택해야 한다거나, 네가 좋아하는 상대도 너를 좋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건 아닌지 네 마음을 살펴보았으면 좋겠구나. 만약 그렇다면 자신을 과대평가하는 교만이거나, 어린아이처럼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해 떼를 쓰는 것일 수도 있단다.
그러므로 소중한 내 아이야. 타인의 선택 여부와 상관없이 네 존재 자체로 존귀하단 것을 아는 것이 순서란다. 그렇게 내면의 세상을 사랑으로 채워가다 보면, 너의 존재 가치를 알아보는 누군가를 만나게 될 거란다.
이 시간을 통과하다 보면
배우게 될 것이란다.
인간으로부터 얻는 인기는
물 위에 거품 같은 존재일 뿐이라는 것을.
인생이란 길 위에선
너를 가장 잘 아는 존재를
네 안에서 발견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말이다.
그러니깐 우울해할 시간에 두 눈 크게 뜨고 일어나 밖으로 나가서 햇빛과 바람을 온몸으로 느껴보렴. 약속 하마. 언젠가 너를 선택하지 않은 그 회사, 그 사람에게 고마워할 날이 올 거란다.
오늘의 한 말씀
*내가 어둠 속에 있는 보화와 숨겨진 보물을 너에게 주리니 내가 바로 너를 지명하여 부르는 주님임을, 이스라엘의 하느님임을 네가 알게 하려는 것이다.
(이사 45,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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