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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냥하자 Aug 18. 2021

소설 쓰기 #4 _ 단어가 많이 떠오를수록 수월해진다

초등교육 이상을 받은 사람이라면 한글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웬만큼 어려운 단어나 처음 접하는 단어가 아니라면 소설이든 수필이든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다.


이실직고하자면 몇 년 전에 '내밀하다'는 단어가 애매해서 사전을 찾아본 기억이 있다.




소설을 쓸 때 똑같은 상황을 보고도 떠오르는 단어는 각자 다를 것이다. 하늘을 보고 단순히 푸르다고 할 수도 있고 파란색으로 표현할 수도 있다, 더 단순히 말하자면 그냥 하늘이라고 해도 된다. 어쨌든 풍경을 보고 내 머릿속에 딱딱 써지는 단어가 중요하다.


<갑자기, 느닷없이, 순간, 순식간에> <말하다, 내뱉다, 주장하다, 속삭이다> 거의 같은 의미지만 쓰임은 조금씩 다르다. 상황에 따라 같은 듯 다른 단어들은 너무나 많다. 어떤  단어가 이 문장에서 가장 어울릴까? 그러나 그 우열을 가리기 전에 많은 단어가 떠올라야 한다.

단어 후보군이 많아야 좋은 문장을 쓸 수 있다

처음에는 쉽지 않을 것이다. 막상 쓸려고 하면 단순한 단어만 생각나고 반복된 단어에 매몰되어 풍성한 문장은 쉬이 나오지 않는다. 그 답답함은 경험해 본 사람만 알 것이다.


 잘 쓴 소설이란 쉬운 단어의 조합으로도 작가가 만든 세계에 빠져들게 하는 글이다. 반복된 단어를 절제하고 적당한 지점에서 마침표를 찍어 주는 센스까지.



여기 내가 읽었던 소설 중 단점만! 단점만! 말해 보고자 한다. 당연히 좋은 소설이라는 것에는 부정할 생각이 없다. 너는 얼마나 잘 쓰냐며 욕하고 싶으면 9월에 나오는 내 소설을 읽어 보시길.


무라카미 하루키 : '기사단장 죽이기'
 - 표현이 어려워서 읽었던 뒷장을 다시 넘기는 참사가 가끔 일어남. 두 권을 다 읽어야 하는 인내가 있어야 함.
기욤 뮈소 : '종이 여자'
 - 빠른 진행은 좋았지만 결말은 내가 그리는 것과 너무 달라 다소 충격적이었음
히가시노 게이코 : 용의자 X의 헌신
 - 등장인물의 이름이 끝까지 머릿속에 각인되지 않았음. 이름 확인하느라 여러 장을 뒤로 넘기는 대참사를 경험함.
이미예 : 달러구트 꿈 백화점
 - 대박 소재를 허무하게 버렸음.  도입부를 제외한 전체적 흐름이 너무 밋밋함. 나오겠지 나오겠지 하다가 끝났음. 2탄을 위해 무언가 숨겼다면 인정(나왔으니 읽어보고 다음에 리뷰해 보겠음)

엔제리너스 VVIP가 오늘 드신 커피.

죽돌이인 나를 바라보는 사장님 눈 빛이 쎄~ 하게 변하면 한 잔 더 시킨다.

오늘도 고생 많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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