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공룡 그림일기 >
#. 낯섦에서 느끼는 아름다움
저는 요즘 달리기에 푹 빠져있습니다. 달리기의 매력은 수많은 생각들을 뒤로 젖혀두고 온전히 그 순간의 뛰는 행위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한계에 이르렀다고 생각이 들 때 느끼는 러닝 하이(러너스 하이)를 들 수 있습니다. 하루를 마무리하며 땀을 흘리며 달리다 보면 정신적으로, 신체적으로 아주 건강해지는 기분이 들거든요.
그렇게 만족감과 성취감을 느끼며 격일로 열심히 달리기를 하였는데요. 하루는 문뜩 늘 달리던 길이 아닌 큰 대로변 쪽 길로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항상 달리는 코스는 산책길로 사람들이 많이 다니고 주변에 위험한 요소가 없었지만, 대로변 쪽은 차들이 달리는 곳이라 당연하게도 산책길로만 다녔었는데요. 무언가에 홀린 듯 대로변으로 올라가 걷다 보니, 그곳의 광경에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난간을 따라 활짝 펴있는 장미 꽃밭. 이곳을 그렇게 많이 다녔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몰랐었는데요. 우연히 익숙한 길이 아닌 낯선 선택을 통해 발견한 아름다움이었습니다. 때로는 낯선 선택이 좋은 결과를 가지고 올 수도 있더라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