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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공룡 Jul 19. 2022

강한 생명력

< 윤공룡 그림일기 >


#. 강한 생명력


 요 며칠 동안 비가 계속 내리다시피 하였습니다. 달리기에 빠지게 된 저는 강제로 집에 들어앉은 채 비가 안 오는 날만 손꼽아 기다렸는데요. 저의 이야기를 듣기라도 했는지, 다음날 바로 비가 안 오고 시원한 날씨가 되었습니다.


 모처럼만에 비가 안 오는 날씨에 서둘러서 뛰러 나갈 준비를 하였고, 언제 또 비가 올지 모르기에 서둘러 나왔습니다. 집 앞에서 뛰기 위한 몸을 푸는 스트레칭을 해주고 있는데, 신기한 것을 발견했습니다. 바로 오늘의 그림일기 주제인 '잡초'였는데요.


 비가 많이 내리던 날, 빗물이 여기저기 튀고 모래를 모으고, 그렇게 모인 모래는 물길을 따라 움직여 살짝 꺼진 아스팔트에 쌓이게 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듭니다. 신기하게도 뿌리조차 내릴 수 없을 것처럼 보이는 얕은 모래층에 잡초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이미 '잡초'하면 끈질긴 생명력으로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강한 생명력을 가지고 있을지는 몰랐습니다. 뿌리조차 내리기 힘든 얕은 모래밭이더라도 일단 초록색을 피우고 보는 잡초의 도전정신이 새롭게 느껴졌습니다. 그간 이것저것 재며 도전하는 것을 겁내고 두려워했던 저의 모습이 잡초보다 못한 존재처럼 느껴지기도 했고요, 부끄러움과 부러움을 동시에 느꼈습니다.


 저도 이제는 잡초처럼 뿌리를 내리고 보는 도전하는 사람이 되고자 다시 한번 다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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