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랬다.
이곳은 엄마 이불이었다.
솜사탕 나무는 엄마 이불에 그려진 숲풍경이었다. 그리고 언뜻언뜻 맡았던 엄마냄새...
그때였다. 어딘가에서 메아리소리가 들렸다.
"구름아~~~. 엄마야~~~."
'엄마? 엄마라고?'
오랜만에 듣는 엄마 목소리에 심장이 둥둥둥 요동쳤다. 주변을 둘러보았다. 아무도 없었다. 이불로 만들어진 숲만 있을 뿐이었다.
"엄마!!!! 엄마라고? 엄마! 어디 있어?!!"
내 목소리가 허공으로 떠나고, 잠시 후 다시 메아리가 대답했다.
"구름이를 만날 수는 없지만, 볼 수는 있는 곳에 있단다! 잘 지내고 있니??"
"엄마! 엄마! 엄마!!!!!! 보고 싶었어~!!!"
눈물이 펑펑 쏟아졌다. 사실 정말로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은 이거였는데... '엄마가 보고 싶어.'
메아리가 돌아왔다.
"엄마도 보고 싶었어~! 많이 기다렸지? 이제 이 이불을 덮고 자면, 엄마랑 같이 얘기할 수 있어."
"엄마, 나 엄마 꿈 꾸고 싶어."라는 4살 어린이에게
엄마가 물었다고 한다.
"어떻게 하면 구름이가 엄마 꿈을 꿀 수 있는 걸까?"
"음... 엄마 이불 덮고 자면 되지!"
그 말이 진짜가 되다니! 엄마는 나와 만나기 위해서 이불을 남겨놓은 게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