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엄마도 그거 사지 그래?
-그거?
-음식물 분해해서 가루로 만드는거 있잖아.
-아.. 음식물 처리기?
-그거 있으면 훨씬 편할텐데.
-네가 하나 사주련?
-내가?? 음....(장초딩의 흔들리는 눈빛) 그거 비싸?
-니가 사겠다고 열심히 돈 모으는 3d 프린터, 지포 라이터, 장난감 총, 그거 살 돈이면 충분할 것 같은데? 그것들 포기하고 엄마한테 음식물 쓰레기 처리기 선물하겠다는 생각은 혹시 안해봤어?
-엄마... 그런 생각을 하기엔 난 너무 '미성숙한 인격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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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엄마 난 너무 어려' 라고 해라. 이 나쁜 쉑히야...
귀찮다는 녀석을 앞장세워, 몇칠간 쌓인 쓰레기를 이고지고 분리수거를 하러 나선 길,
음쓰(음식물 쓰레기) 봉투가 터져 난감해진 상황을 수습하느라 쩔쩔매는 에미를 보고 안쓰러웠나보다.
곧 죽어도 '엄마 내가 사줄게' 라고 안하는 녀석.
갖고 싶은거 한참 많은 나이인거 알면서도 섭섭하고 치사한 마음.
나는 내 꺼 사고싶은 마음 꾹 참고 너 사주는데 칫!
근데, 아들아.
'미성숙'하다고 하기엔 쓰는 언어가 너무 '성숙'하다는 생각은 안드니?
말이나 못하면 에라이, 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