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은 언제나
의식을 지난다
한 번 더 생각하고
때론 숨기고,
때론 꾸며낸다
그러나 몸은 무의식이다
배운 적 없는 듯
익혀버린 마음이
행동이 되어 흐른다
심장은 가슴에 있고
생각은 머리에 있으니
말은 늘 생각을 거치고
진심은 몸으로 드러난다
나는 이미
400년 된 나무처럼
흔들리지 않는 고목이 되었다
그런데도 너는
왜 자꾸만
똑같은 것을
확인하려 하는가
긴 말로, 늘어지는 설명으로
말보다
너를 등에 업고 싶다
딱 붙어
숨결을 맞대고
그 두려움이라는 놈을
달래듯
잠재우고 싶다
아무 말 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