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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성윤 Sep 02. 2017

과연 저들이 우리를 대표할 수 있을까?

"평범한 사람들의 정치, 시작하자!"

몸 담고 있는 당의 구성원들을 보면 다른 정당의 구성원들과 다른 큰 차별점이 하나 있다. 바로 평범한 사람들이 당대표, 당직자로 활동하면서 정치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나 역시 휴학생으로 아직 대학생 신분이고, 김소희 대표는 회사원이다. 서울시당 공동대표는 신문사 마케팅 일을 하고, 다른 한 명은 시간제 교사였다. 인천시당 대표는 요리사이며, 충북대표는 학원 선생님이다. 당직자들 중에서는 아르바이트 노동자, 학생, 무직, 회사원, 어린이집 교사 등 우리 주변에 흔히 볼 수 있는 사람들이 정치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것이 전문가들 중심으로 구성된 기존 정당과 국회와 다른 우리만의 특징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19대 국회의원 선거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1022명의 직업을 조사했더니 전문가의 비율이 높았다. 기업인, 공직자, 법조인, 학자, 의료인, 언론인을 다 합친 비율은 전체 55%에 달했다. 기업인은 18%였고 노동자는 단 4%에 불과했다. (출처. 뉴스타파 '생쥐 나라 고양이 국회') 지금의 20대 국회도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서민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고 하지만 정작 서민들은 국회에서 찾아볼 수가 없다. 조기 대선 후보들도 마찬가지로 전문가들이 많았다. 문재인 후보는 변호사, 홍준표 후보는 검사, 안철수 후보는 의사&교수, 유승민 후보는 학자 출신이다. 5명의 후보들 중 심상정 후보만 제외하면 모두 전문직 출신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전문직 출신이 나쁘다는 얘기는 아니니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민주주의 사회에선 다양한 목소리가 존재할 수밖에 없는데 이 목소리들을 모아야 하는 주체인 국회가 정작 다양성과 거리가 먼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우린 그 어느 때보다 양극화가 심해진 사회에서 살고 있다. 양극화가 가장 심한 곳 중 하나가 바로 국회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국회는 전문가를 중심으로 꾸려졌다. 얼핏 봐도 법조계, 언론계, 경찰, 교수 출신 국회의원이 눈에 띈다. 농부, 회사원, 자영업자 출신 국회의원은 찾아보기가 어렵다. 매 선거에서 서민을 위한 나라를 만들겠다는 구호가 들리는데 나는 묻고 싶다. “당신들이 서민이 아닌데 어떻게 서민을 위한 나라를 만들 수 있겠냐고, 1억이 넘는 연봉을 받는 당신들이 어떻게 시급 6,470원을 받는 청년들의 고통을 이해할 수 있겠냐고!”

물론 국회엔 정의롭고 지금도 열심히 일하는 국회의원들도 존재한다. 노동자를 대변하고, 세월호 유가족을 대변하고, 서민들과 공감하는 국회의원들도 있다. 그러나 가장 이상적인 것은 노동자가 노동자를 대변하는 것, 서민이 서민정책을 만드는 것이 아닐까. 


지난 10년 동안 대학생들은 값비싼 대학 등록금에 울분을 토했고 거의 모든 정당에서 매 선거 때마다 ‘반값등록금’을 공약으로 걸었지만 여태껏 해결되지 않았다. 왜 그럴까? 

나는 두 가지 원인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첫 번째는 당사자 정치가 실현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얘기하고 싶다. 대학생 국회의원이 있었다면, 아르바이트 노동자 국회의원이 많았다면 이 문제가 이렇게 단기성 이슈로 전락하지는 않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두 번째는 ‘공감하지 못함’에서 온다고 생각한다. 지금 20대 국회는 나이는 55.5세고 주로 전문가 아저씨들이 많다. 그렇기 때문에 여성 문제에, 청년 문제에, 평범한 사람들의 문제에 공감할 수가 없다고 본다. 특히 이미 20~30대를 살아온 이들로선 지금의 청년들이 직면한 문제에 공감하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프니까 청춘이야”, “더 노력해라”, “젊을 땐 좀 더 고생해도 된다.” 이런 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미 그 시기를 지났기 때문에 이런 막말이 나오는 건 어쩌면 아주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국회엔 다양한 세대, 다양한 사람들이 들어와야 한다.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있는 당사자들이 정치를 해야 ‘내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

어떤 문제와 갈등을 해결하려는 그 시작은 당사자들로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렇다면 평범한 사람들인 우리가 정치에 뛰어드는 방법 외엔 어떤 방법도 없다. 그러니 많은 사람들이 도전했으면 한다.

오랜 시간 동안 엘리트, 전문가 중심으로 국회가 꾸려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정치는 어려운 것, 평범한 사람들은 해서는 안 되는 것처럼 우리 머리 속에 각인되었다. 장담하건대 정치는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다.


다음 국회에선 기업인과 노동자, 학자와 대학생, 부자와 서민, 50대와 20대가 조화를 이뤄 정치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프롤로그 "정치는 볼드모트가 아니야!" https://brunch.co.kr/@youthpolitica/80

우리가 개새끼라고? 왈왈 https://brunch.co.kr/@youthpolitica/82

2016년 청년들은 왜? https://brunch.co.kr/@youthpolitica/83

춤추고 싶으면 홍대 클럽 갈게요. 정당은 아니네요. https://brunch.co.kr/@youthpolitica/84

19금 정치는 직무유기 https://brunch.co.kr/@youthpolitica/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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