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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글 20

by 기록 Jun 24. 2021

구상 없이 즉흥적으로 쓴 사례. 활용 동의 받음.

우연히 이 글을 보시는 분은... 즉흥적 쓰기임을 반영하여 조언을 주셨으면 합니다. 


21세기에 들어오면서 예술은 날이 갈수록 제 가치를 보이고 있다. 뉴미디어가 들어서면서 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다양한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예술을 깊게 탐구할수록 다른 사회문제들처럼 예술에도 사회 윤리적 질문이 빗발치기 시작했다. 

 

 청소년 보호위원회는 어떤 작품에 대하여 16세 여학생의 노출 연기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였다. 이에 대해 감독은 학생의 부모로부터 동의를 받았고 영상물등급위원회에도 원작에 충실하기 위해 필요한 장면으로 인정받아 12세 등급가를 받았음을 근거로 문제 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영화 제작 즉 예술을 위해서라면 누군가의 권리를 침해해도 되는 것인가? 비록 영상물등급위원회로부터 적합 판정을 받았다 할지언정 위 사례는 예술을 향유하기 위한 허용범위와 범주는 과연 어디까지일지에 대해 의문을 갖게 한다. 

 

 인권에 대한 가치가 정립되기 전에는 예술을 위해 인권을 침해하는 경우도 다분히 발생했다. 실제 영화 촬영장에서 여배우를 범하는 장면을 촬영하고도 '영화 작품을, 그리고 이야기의 진행을 위해서 어떨 수 없었다'라고 반박하는 이들이 있었다. 실제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이 그런 경우이다. 이 영화에서 승려 한 명이 나온다. 승려의 인생사를 계절의 절기에 맞춰 풀어나가는 형식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이때, 여름에 아리따운 한 소녀가 나온다. 몸이 좋지 않아 요양차 절을 찾아온 소녀를 보고 한눈에 반한 소년승은 승려로서의 책무를 외면하고 결국 소년을 범하는 선택을 하고 만다. 이때, 소년승이 소녀를 탐하는 장면이 적나라하게 묘사되는데, 이때 절을 찾아온 소녀 역을 맡은 배우는 이 작품을 마지막으로 영화계에서 종적을 감추었다. 이 영화는 관객들로부터 엇갈린 평을 받은 대표적인 영화이기도 하다. 일부 관객들은 한 승려의 인생사를 솔직 담백하게 화면에 녹여낸 것에 감탄하며 영화계에서 본받을 만한 작품이라 칭송했다. 일부 관객들은 어린 여배우의 인생을 망친 속상한 작품이라며 울분을 토하기도 했다. 어린 여배우의 인권에 대한 보호가 없었던 것이다. 


 칸트는 인간의 모든 행위에 있어서 인격을 목적이 아닌 수단으로써 대우하면 안 된다 말했다. 이처럼 예술이라는 가면 아래에 누군가의 인격을 훼손하는 짓은 인격을 예술작품의 도구로 취급한 일이다. 예술은 인권을 해하지 않는 선에서 행해져야지만 온전히 예술로서의 제 가치가 있다. 인권이란 인간이라면 누구나 누릴 수 있는 권리, 즉 전인류적으로 당위적이고 보편타당한 가치이다. 이처럼 인권이, 삶의 미(美)를 위해 만들어진 , 인간 문명 발전의 산물인 예술 때문에 그늘 속에 드리워지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예술이 학문으로서 온당한 대우를 받는 데에는, 그러한 예술을 향유하는 인간의 필수 권리를 보장한다는 전제 하에 이뤄지는 것이다. 

 

 인권에 대한 바른 인식이 정립되면서부터 예술이라는 변명 속에 인권침해의 책임을 회피하는 경우는 현저히 줄어들고 있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세계 곳곳에서 이러한 경우가 눈에 띄고는 한다. 지구촌 많은 사람들 마음에서 바른 인권의 개념과 예술 사이 관계에 대한 사고가 정립되기를 바란다.   


0107 ㄴㅅㅇ. 45분 내리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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