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태자의 첫사랑

하이델베르그에서 맥주 한잔

by I am YS

Kronberg와 Frankfrut만 오가는데 실증을 보이는 동행을 위해 반대방향으로 내려가 보기로 하고 오전부터 부지런히 차를 몰았다.


지도상의 거리는 한 시간 정도로 나오지만 일단 길에 올라서니 여기저기 공사로 인한 정체가 군데군데 겹친다. 초가을에 맞게 이곳저곳 산등성이에 색이 바래가고 그 한가운데에 기대하던 성이 우뚝 보인다. 올라가는 좁은 길에 간신히 주차할 곳을 찾고 성곽 안에 이르니, 아래 마을 주차장부터 모노레일로 쉽게 오를 수 있게 해 놓았다(어쩐지 오르는 길이 그다지 붐비지 않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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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사람들은 이 붉은 빛깔 지붕이 초록에 어울리는 걸 어떻게 알았을까.

작은 탄성이 잘로 나온다.


경관이 남다른 성벽에 올라왔으니 이곳의 맥주도 마셔주는 예의도 보이고, 성내의 wine cellar도 구경해 본다. 태평성대란 이렇게 흥건히 마시고 취해봄직한 시절을 의미하는가.


저 아래 하이델베르그로 유학 왔던 하인리히왕자와 하숙집(주점?)에서 만난 처자와의 젊은 시절 풋풋한 사랑을 그렸던 '황태자의 첫사랑'은 '하이델베르그'하면 자동 따라 나올 정도이니 여러모로 성공한 뮤지컬 영화인 듯싶다( 한데, 여태껏 '마라오 란자'로 외고 있던 주인공이 전혀 다른 이다).


젊은 시절(혹은 학창 시절)과 주점과 하숙집 딸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여전히 좋은 사랑 소재이고.

영화에서 황태자 일행이 불렀던 'Drinking Song'도 기억에 남지만, 'Gaudeamus'로 젊은 지성을 감격으로 불러대는 그 당시 학생들을 대변해 브람스가 '대학축전서곡'에 넣어준 게 고맙기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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