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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승오 Aug 20. 2018

21 운동후 오는 기쁨 runner's high

달리는 동안  엔돌핀의 분비는 고통을 견디게 해준다.

[2분 건강 노트 21편]

21 운동후 오는 기쁨 runner's high


  달리는 고통 뒤에 찾아오는 고요한 기쁨인 러너스하이(runner's high)는 달리는 동안 엔돌핀(endorphin)이 무려 5배 이상 분비되는데 이것은 일반 진통제의 수십배에 달하기 때문에 달리기 중 근육의 피로와 관절의 고통을 거뜬히 견뎌낼 수 있게 해준다. 사람들은 운동을 하면 건강해지고 몸매가 예뻐지는 것  쯤은 다 알고 있다. 하지만 심장이 좋아져 장수하고, 뇌기능이 좋아져 사고력과 판단력이 향상되고 스트레스 대능력도 좋아진다는 것을 간과하고 있다.

  30년 동안 뇌와 운동의 상관관계를 연구해온 하버드의대 존 레이티 교수는 최근 『spark : The Revolutionary New Science of Exercise and the Brain』에서 운동에 대한 근본적인 개념을 세울 것을 주장했다. 즉, ‘운동이 뇌를 조절하고 새롭게 형성한다는 것’이다. 운동하는 동안 기분이 나아진다고 느끼는 진짜 이유는 운동이 뇌기능을 향상시키기 위해 사고와 감정을 조절하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과 도파민의 분비를 촉진하기 때문이다.

   인간의 뇌에는 약 1천억 개의 신경세포가 있다. 신경세포는 기억과 학습, 감정과 마음이라는 고도의 정신활동을 담당한다. 그 중에서 ‘세로토닌(serotonin)’, ‘노르에피네프린(norepinephrine)’, ‘도파민(dopamine)’은 신경세포를 조절해 다른 세포의 활동을 더욱 효율적으로 만들어 내는 역할을 한다.

  세로토닌은 감정과 충동, 분노와 공격성에 영향을 미치는 신경전달물질로 기분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우리가 의욕에 차있거나 자신감이 넘칠 때 세로토닌이 활발하게 분비되고, 부족하면 우울증, 불안증 등이 생긴다. 노르에피네프린(노르아드레날린)은 주의력과 지각, 동기, 각성에 영향을 미치고, 화가 나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 쏟아진다. 도파민은 ‘사랑의 물질’로도 알려져 있다. 집중력 등의 능력과도 관련이 있는데 사랑에 빠진 사람에게 콩깍지를 씌우는 것도 이 도파민 때문이다.   

   정상적인 사람은 화를 내다가도 컨디션을 회복한다. 하지만 세로토닌․노르에피네프린․도파민 분비에 이상이 생길 때 감정조절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운동을 시작하면 뇌는 곧바로 이와 같은 신경전달물질을 분비하게 되는데 누구나 러너스하이를 경험할 정도로 오래 달리지 않아도 운동 후에 상쾌한 기분을 느낀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이 운동의 놀라운 점은 이 세 가지 신경전달물질을 촉진할 뿐 아니라, 이들의 전체적인 균형을 맞춘다는데 있다. 신경정신과에서 처방하는 대부분의 약은 세로토닌, 노르에피네프린, 도파민 가운데 한두 가지만을 통제하는데 그친다. 우리 뇌는 정교하게 발달하였기 때문에 일부만을 조절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그렇지만 운동은 이 세 가지 신경전달물질의 균형을 맞춰주기 때문에 약물보다 더 효과적으로 부작용의 위험 없이 정신건강을 지켜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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