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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라보 YUN LABO Jul 11. 2023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

스물여섯, 무력함을 타개할 방법은? 운동!

치열하게 취업 준비를 한 끝에 운칠기삼으로

원하는 회사에 이직하게 되었다.


'26살 첫 시작이 좋다.'라고 생각했던 나는

서울로 간다는 기대감으로 하루하루 설레었다.


하지만 홀로 타지에 가는 두려움도 공존했기에

처음부터 자취를 하기보단,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며 서울의 삶에 천천히 적응하고 싶었다.


일종의 소프트랜딩이랄까.


그렇게 셰어하우스에 입주했고, 결론은 대성공이었다.


같이 생활하는 친구들 모두 위생관리가 철저했고 공용 공간 정리도 잘 되었으며


함께 퇴근하고 맥주 한 잔 하며 떠드는 시간 외에 거슬리는 소음도 없었다.


셰어하우스에 대한 환상이 깨질 것이라 생각했지만

오히려 내 삶의 많은 장면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베스트 컷으로 남아있다.

서로의 생일을 챙겨주며 돈독했던 우리

그렇게 5개월 동안 추억을 쌓으며 지내오던 어느 날,


본가에 다녀온 한 명이 코로나 확진이 되면서 하우스에 살던 모두가 코로나에 걸렸다.


이제 이 공간은 나에게 안정을 주지 않는다는 것을 느꼈고


생활치료센터 격리 해제 후 자취를 준비하여

결국 모두가 흩어지게 되었다.


그리고 코로나를 한 번 겪으니 몸이 예전 같지 않았다.


숨 쉴 때마다 기침을 할 정도로 숨이 찼고 한 달 넘게 후각이 돌아오지 않았다.


급격하게 체력이 안 좋아져서 조금만 움직여도 방전되기도 했다.


외로운 일상도 한몫했다.


하루의 고단함을 밝은 하우스 친구들의 웃음으로 날려버렸던 지난날과 다르게,


퇴근 후 집에 오면 불 꺼진 단칸방에서 조용히 저녁을 보내야 했다.


고독함이 사무쳐 몸이 더 아픈 것 같은 플라세보 효과를 느낀 것이다.


코로나로 인한 신체적, 정신적 피곤함을 타개할 무언가가 필요했다.


그렇게 시작한 것이 클라이밍이다.


클라이밍 체험 날, 처음 느껴보는 고통에 놀랐다.


팔뿐만 아니라 어깨, 등, 가슴 상체 전반이 아팠고 손은 다 까져 있었다.

(지나고 나서 깨달은 것은 클라이밍은 하체 힘을 중점적으로 써야 하는 운동이다..)

첫 클라이밍, 고통에 몸부림 친다.

하지만 고통보다 즐거움이 더 컸고

  
한 문제를 성공할 때마다 드는 성취감은 나를 매주 클라이밍장으로 오게 만들었다.


코로나의 후유증과 무력함을 달래줬던 클라이밍으로 자연스레 군살도 빠지게 되었다.


건강한 정신과 신체를 유지하다 보니

2년이 지난 지금까지 클라이밍은 내 소울 운동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인생을 살면서 이유 모를 슬픔과 권태를 겪는다면 몰두할 수 있는 활동을 하는 것이 도움 된다.


그 활동은 각자의 흥미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공통점은 일상을 더 윤택하게 만들어준다는 것이다.


기억하자, 건강한 육체에는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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