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
처음의 브런치는
마음이 아픈 이들이 모여드는 종합병원 같았습니다.
서로의 글 속에서 위로를 건네고,
작은 숨결로 마음을 다독였지요.
한 달쯤 지나자
이곳은 따뜻한 동아리 모임이 되었습니다.
글이 인사가 되고,
이름이 얼굴처럼 다가왔습니다.
두 달이 되자
나는 그 무리에 스며
춤추는 사람이 되어 있었습니다.
글이 리듬이 되고,
공감이 빛이 되어 번졌지요.
그리고 지금—
세 달이 지나, 100일쯤,
이 길의 한가운데서
나는 조용히 하늘로 한발 한발 오릅니다.
한 줄이 한 문장이 되고, 한 계단을 오릅니다.
내 글이 계단이 되어 나는 조용히 한발 한발 오르고 있습니다.
"Step by Ste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