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과 볼이 시린 겨울이 오면
우리 아빠는 어김없이
군밤, 군고구마, 붕어빵을 사오신다.
그러면 바로 온 가족이 모여 앉아
따뜻한 간식들을 호호 불어 가며
참 맛있게 먹는다.
어렸을 때는 신난 마음에 급하게 먹다가
“앗, 뜨거워!”하고 놀라며
동시에 까르르 웃음이 터지기도 했었다.
그리고
‘아빠는 이렇게 뜨거운 걸 어떻게 들고 오셨지?’
라는 생각도 했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아빠는 늘 군밤, 군고구마, 붕어빵 등을 사서 오실 때마다
가족들이 따뜻하게 먹기를 바라시며
간식들이 식지 않도록
아빠 점퍼 안에 간식들을 꼭 넣으신 채로 오셨던 거였다.
그 사실을 알고 난 이후부터는
아빠가 간식을 사서 오실 때마다
신난다고 깡충깡충 뛰면서도
코끝이 찡해지고는 했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는
나도 아빠처럼 간식을 사서
품에 꼭 안고 집에 들어온다.
가슴 속에 따뜻함이 잔잔하게 퍼진다.
그리고 현관에서 간식을 보며 웃는 가족들을 보면
마음속에서 더 커다란 따뜻함이 올라온다.
그러다보니 어느새 길을 걷다 간식을 파는 곳을 볼 때면
반가운 마음이 든다.
아, 아빠도 아마 이 마음으로
늘 간식을 사서 들어오시는 걸까?
그 생각에 번지는 미소.
그리고 모두의 웃음에 환해지는 우리집.
선선한 가을, 아침에는 이따금 겨울 냄새가 난다.
이제 곧 다가올 겨울,
올해도 지나치지 못할
군밤, 군고구마, 붕어빵 가게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