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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영준 Jul 24. 2021

확장되지 않는 일을 하라 (9) Big

Paul Graham <Do things that don't scale>

*본 글은 Y Combinator의 창업자인 폴 그레이엄의 <Do things that don't scale>을 번역한 글입니다. 인사이트 넘치는 정말 좋은 글인데, 마땅히 괜찮은 번역본을 찾지 못해 직접 번역하였습니다. 이 번역본 역시 마땅히 괜찮지 않을 수 있습니다.

**강조한 부분은 원문과 무관하게 제 판단에 따른 것입니다.




우리가 Y Combinator에서 가장 일반적으로 하는 조언 중 하나는 “확장되지 않는 일을 하라 (do things that don’t scale)는 것이다. 많은 예비 창업자들이 스타트업이란 알아서 도약하고 성장하는 존재라는 잘못된 믿음을 갖고 있다. 그저 무언가를 만들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면 사람들이 마치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몰려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지 않는 경우에는 시장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변명을 늘어놓는다.


하지만 스타트업의 성공은 사실 창업자들의 손에서 이루어진다. 물론 처음부터 저절로 성장한 스타트업들이 몇몇 있을지도 모르지만, 일반적인 경우 스타트업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일종의 힘이 필요하다. 마치 자동차 엔진에 전자 시동장치가 들어가기 전까지 사용되던 크랭크처럼, 일단 엔진이 한번 돌아가기 시작하면 계속 굴러가겠지만 처음에 이를 작동시키기 위한 별도의 고된 과정이 필요하다.


1. Recruit (사용자의 획득)

2. Fragile (초기의 취약성)

3. Delight (사용자들을 기쁘게 하기)

4. Experience (미친 듯이 위대한 경험)

5. Fire (작은 타깃에 집중하기)

6. Meraki (제품을 직접 제작하기)

7. Consult (단 한 사람만을 위한 컨설턴트)

8. Manual (자동화 미루기)


9. Big (특별한 노력이 필요한 일들)

초기 전략 중에서 일반적으로 큰 효과가 없는 전략 하나를 꼽으라면 대규모 론칭이 있다. 나는 간혹 스타트업이 비행기가 아닌 미사일이라고 믿는, 그래서 초기 속도가 충분한 상태로 발사될 경우에만 크게 성공할 것이라고 믿는 창업자들을 만난다. 그들은 론칭시 엠바고를 걸고 8개의 언론에서 동시에 발표하길 바란다. 그리고 이런 사람들은 당연히, 어디에선가 서비스를 론칭하는 데 최적의 요일은 화요일이라는 얘기를 주워듣고는 자신의 서비스 역시 화요일에 발표하길 원한다.


하지만 론칭 그 자체가 얼마나 중요하지 않은지는 쉽게 알 수 있다. 성공한 스타트업들을 생각해보라. 그들의 첫 론칭 중 기억하는 것이 몇 개나 있는가? 론칭에서 진짜 필요한 것은 초기의 핵심 사용자들이다. 당신의 서비스가 몇 달 후에 얼마나 잘하고 있느냐는 얼마나 많은 사용자들이 있었느냐보다 당신이 그 사용자들을 얼마나 즐겁게 만들었느냐에 달려있다.


그렇다면 왜 창업자들은 론칭이 그렇게나 중요하다고 생각할까? 이는 자신이 최고라는 착각게으름의 조합 때문이다. 그들은 자신들이 만들고 있는 것이 너무나 훌륭하기 때문에 소식을 들은 모든 사람들이 곧바로 서비스에 가입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사용자를 한 번에 한 명씩 모집하지 않고 그저 기사 등을 통해 당신의 존재를 알리는 것만으로 사용자를 얻을 수 있다면 훨씬 이득이 아니겠는가. 하지만 당신이 만들고 있는 것이 정말 훌륭하다고 해도, 사용자의 획득은 언제나 점진적인 과정이 될 것이다. 이는 훌륭한 것이 보통 사람들에게 낯설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주로 사용자들이 자신의 삶을 사느라 바쁘기 때문이다.


파트너십 역시 보통 효과가 없다. 특히 성장을 도모하는 방법으로는 더욱 효과가 없다. 경험이 부족한 창업자들은 흔히 대기업과의 파트너십이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믿는 실수를 저지른다. 하지만 6개월 뒤, 그들이 하는 말은 모두 같다. “파트너십은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일을 안겨주었고, 결국 우리가 얻은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처음에 어떤 특별한 일을 벌이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처음에 당신은 특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리고 별도의 노력이 필요하지 않은 전략–사용자를 확보하기 위한 대규모 론칭이든, 대기업과의 파트너십이든–은 모두 사실상 별 쓸모가 없다.


10. Vector (두 요소의 합)


원문 : Do Things That Don't Scale by Paul Grah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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