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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gnus 창 Apr 08. 2017

미스테리한 Tesla, 그래서 끌린다.

그 이유를 고찰해보자.

한 달전이었습니다.

삼성그룹이 HARMAN을 인수한 것 말이죠.


당시 반응은 엄청났지만,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 업계는 이상하게도 IT 업계가 아닌 자동차 업계였습니다.

이상하지 않나요?


삼성그룹의 알짜배기 계열사인 삼성전자는 자동차 회사가 아닌 IT회사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이번에 삼성그룹이 인수한 HARMAN 역시 오디오 업체입니다.

영화관에 사용되는 음향기기, 컴퓨터 스피커 등 어떻게 보면 자동차 부문과는 별 관련 없어보입니다.

처음에 제가 HARMAN에 대해 들었을 때에는 그렇게 생각했었습니다.

삼성이 처음 HARMAN을 인수할 때, IT업계가 아닌 자동차 업계가 발칵 뒤집혔습니다.


사실 HARMAN은 세계 1위의 자동차용 음향장치 공급업체입니다.

최근 자동차 업계에서 성장하고 있는 분야인 '인포테인먼트(Information+Entertainment)'에 있어 가장 중요한 기기 중 하나인 오디오를 말이죠.

대부분의 자동차에는 위와 같은 장치가 탑재되어 있습니다. 이게 인포테인먼트(Infotainment)입니다.


특히 최근에 들어와서 BMW, Mercedes-Benz 등 프리미엄 자동차부터 현대, 도요타, Folkswagen 등 일반자동차까지 모두 신차를 내놓을 때마다 이전보다 더욱 향상된 음향장치를 탑재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즉, HARMAN의 성장성은 아직 무궁무진하다는 말입니다.


그런 기업을 삼성그룹이 인수했다는 사실은 자동차 부품사업, 즉, 전장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이번의 인수가 품고있는 가장 큰 함의는

앞으로 IT업계와 자동차 업계의 구분점이 모호해지는 현상은 더욱 가속화되리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삼성그룹보다도 더욱 이 사실(IT업계와 자동차 업계의 구분점이 모호해지리라는 것)을 극명하게 보여준 기업이 있습니다.

지난번에도 다루었지만, 지난번 포스팅이 10만뷰를 달성하여 특집으로 다루게 되었습니다.
Tesla Motors입니다.


지난번에도 저는 Tesla Motors[테슬라를 해부한다"Prologue"(https://brunch.co.kr/@zangt1227/4), 테슬라를 해부한다"Strategy"(https://brunch.co.kr/@zangt1227/5), 테슬라를 해부한다"Crisis"(https://brunch.co.kr/@zangt1227/6)]에 대해 다룬 적이 있는데요.


당시 저는 Tesla를 단지 세계 최초로 제대로된 전기자동차를 만든 회사로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Tesla에 대해 분석하면서 "Tesla는 어쩌면 앞으로의 자동차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주는 회사"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을 어제 서울특별시 청담동 Tesla 매장에 방문하여 모델S를 타보면서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청담동 Tesla 매장입니다. 어제 방문했었는데, 두근두근^^
Tesla가 왜 세계 자동차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이라는 사실 말이죠.


따라서 오늘 제가 다루고자 하는 주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후발주자인 Tesla가 자동차 산업의 선도자 자격을 갖춘 이유와 자동차산업에서의 Tesla의 존재의의입니다.



Tesla가 자동차 산업의 선도자 자격을 갖춘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 번째, 전기자동차의 시장성을 입증했다는 점입니다.

사실 전기자동차라는 개념은 1800년대 후반부터 나왔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활용되지는 못했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낮은 주행거리였습니다.

디젤이나 가솔린을 연료로 사용하는 자동차들은 한번 연료를 채우면 계속 주행할 수 있었고, 부족하면 다시 연료를 채워서 주행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전기배터리를 활용하는 자동차의 경우, 한번 배터리가 다 떨어지면 그것을 바꾸는데 상당한 비용이 들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전기배터리로 일반자동차 급의 주행거리를 확보하는 것이 엄청 힘들었습니다.
또한 전기배터리의 용량을 늘리는 과정에서 배터리의 크기가 커지는데, 그 과정에서 무게가 과다하게 무거워진다는 문제점 역시 부각되었습니다.


1900년대에 들어와 수많은 사업가들이 전기자동차 개발을 시도했으나, 번번히 실패한 것이 바로 위와 같은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메이저 자동차회사들은 완전한 전기자동차를 개발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결론내리고, 현실과 타협하여 PHEV(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개발했습니다.

PHEV자동차는 전기자동차와 디젤자동차 간의 타협에서 나온 것입니다. 그만큼 애매했죠. 시장성이.


도요타 자동차의 프리우스도 이 과정에서 나온거죠.

도요타의 프리우스 4세대입니다. 성능은 역대 최강이라더군요.


이 타협에 대해 좀 더 자세하게 알아봅시다.

전기자동차처럼 기술적이고 구조적으로 정말 급진적인 새 출발을 하는 대신, PHEV는 점차적으로 전기 구동방식을 실현해가는 방식을 채택하였습니다. 

배터리 크기를 점점 확대해 차량의 전기 주행거리를 차츰 늘려나감으로써 언젠가는 순수한 전기자동차를 선보이겠다는 뜻입니다. 

이렇게 하면 오늘날의 기술이 하룻밤 새 진부해져버리는 것도 막을 수 있고, 새로운 시대로 가는 일종의 교량 역할도 가능하리라는 것이죠.

즉, 급진적인 변화보다는 점진적인 변화를 추구한 것입니다.


하지만 이 PHEV 자동차는 문제가 너무 많았습니다.

PHEV 자동차는 내연기관과 전기모터라는 '2개의 심장'을 갖고 있습니다.

PHEV자동차는 앞뒤로 2개의 심장이 있다고 볼 수 있는데요. 그 대가로 무게가 엄청 무거워졌습니다.


대개 30~50km를 순수하게 전기로 주행할 수 있는 이 자동차는 재래식 자동차보다 보통 1,200만~1,800만원 가량 더 비쌉니다.

2개의 엔진과 2개의 에너지 저장 장치, 통상적인 연료 탱크, 그리고 배터리까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이렇게 되다보니 자동차 중량이 늘어난다는 것입니다.

이 역시 배터리에다가 연료 탱크, 그리고 전기 엔진과 내연기관까지 '모두 끌고 다녀야' 하기 때문입니다.

중량이 많이 나간다는 것은 에너지 소비도 더 많다는 뜻이고, 따라서 환경 측면에서 분명히 최상의 대안도 아닙니다.

그리고 Audi, BMW, Mercedes-Benz 아니면 Porche같은 럭셔리 모델을 모는 운전자가 전기로 30~50Km를 달리자고 그 불편한 충전 케이블을 갖고 다닐까요?


이러한 문제점에서도 메이저 자동차 회사에서는 PHEV 자동차에 대해 지속적으로 개선하면 충분히 위 문제점들을 커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고, PHEV를 개선하는데 초점을 맞춰왔습니다.


하지만 순수하게 전기배터리로 주행할 수 있는 거리는 계속 100km내외로 개선되지 않았고, 거의 사장될 것 같은 분위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상황에서 Tesla가 등장했습니다.

전기자동차를 개발하는데 가장 큰 공헌을 한 사람입니다. 바로 Elon Musk입니다.


Tesla는 처음부터 큰 배터리팩을 개발하기 보다는 다른 방법을 찾았는데요.

노트북용 표준 리튬이온 배터리를 활용하는 것입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노트북용 배터리는 전반적으로 사이즈가 작습니다.

Tesla의 CEO인 Elon Musk는 그 배터리를 연결하여 자동차에 탑재하였습니다.

Tesla 자동차에는 이 사진과 같이 여러개의 배터리가 연결되어 있습니다. 가격을 낮춤은 물론이고 중량까지 줄여버렸죠.


그 자동차가 2008년 3월 17일에 정식 출시된 스포츠카 Tesla Roadster입니다.

Roadster에는 18650 리튬이온 배터리(노트북용) 6,800개 이상이 탑재되어 있고, 최고시속은 209.3km입니다.

Tesla의 최초 자동차 Roadster입니다. 세계 최초의 전기 스포츠카입니다. 이 자동차 덕분에 Tesla의 인지도는 순식간에 급상승했죠.


완전 전기 스포츠카로, 한번 충전할 경우 약 400km를 달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8년 뒤에 나온 아이오닉 전기자동차가 한번 충전으로 191km를 달리는 것에 비하면 무려 2배 이상 수명이 긴 것입니다!!


처음 Roadster가 출시되었을 때, 시장의 반응은 엄청난 센세이션을 일으켰습니다.

즉, Tesla는 배터리 운용방법을 획기적으로 변화시켜서 전기자동차도 충분히 시장성을 갖추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2015년에 전 세계에서 모델 S를 5만 대 팔았습니다.

Model S입니다. BMW 7시리즈 등 기존 럭셔리 자동차들보다 더 많이 팔렸다고 합니다.


참고로 모델 S의 가격은 8만 3,000유로(한화로 약 1억원)인데요.

이 가격은 Porche의 Panamera, Audi의 A8, BMW 7시리즈와 맞먹는 가격입니다.

Porche가 2015년에 Panamera 17,200여대를 판매하고, BMW는 7시리즈를 36,400대를 판매하였습니다.

모델 S는 세계 럭셔리 자동차 판매량보다도 더 많이 팔린 것입니다!!


이는 전기자동차도 시장성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가장 극명한 사례입니다.

이게 Tesla Motors가 자동차 시장의 선도자인 첫 번째 이유입니다.


두 번째, IT와 자동차를 훌륭하게 결합했다는 점입니다.

최근 자동차를 타는 사람들 대부분은 자동차에 탑재된 음향기기, 네비게이션을 사용하는데요.

이 기기들을 운영하는 것이 바로 '소프트웨어'입니다.

최근 언론에서 "앞으로 IT와 자동차 간의 경쟁성은 모호해질 것이다"라고 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더 나아가 Google을 필두로 '자율주행차'도 나오고 있습니다.

소프트웨어로 작동되는 것입니다. 아직 실용단계는 아니기 때문에 컨셉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이 역시 소프트웨어로 작동되는 것인데요.

Tesla는 세계에서 최초로 AutoPilot이라는 '자율운행 소프트웨어'를 출시했습니다.

현존하는 자율운행 시스템 중에서도 가장 우수하다고 일컬어지는 AutoPilot입니다.


최근에 와서 사고가 발생했지만, 적어도 현존하는 자율운행 시스템 중에서 가장 완성도가 높은 것을 고르라고 하면 역시 AutoPilot입니다.

어떻게 이렇게까지 할 수 있었던 것일까요?

그것을 알아보기 위해서는 Tesla가 실리콘밸리에서 창업된 회사라는 점을 인식해야 합니다.


실리콘밸리는 다들 아시다시피 "스타트업의 요람"입니다.

그만큼 IT에 관련된 기술은 전 세계에서 가장 발달한 곳 중 하나입니다.

IT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바이러스 퇴치'입니다.

이유야 다들 아시겠지만, 인터넷이 발달하고 사용자들의 컴퓨터들이 서로 연결되면서 바이러스가 유포되는 속도도 엄청나게 급등했습니다.

이제 컴퓨터가 아닌 자동차도 해킹의 대상이 된다고 합니다. 끔찍하지 않나요?


실제로 독일의 바이러스 퇴치 분야의 개척자인 G 데이터 소프트웨어는 자사 4분기 모바일 멀웨어 리포트에서 Google의 안드로이드에만 233만 3,777개의 악성데이터가 있다고 발표했는데요.

전년도보다 50%나 증가한 수치라고 합니다.


이 문제는 자동차에도 발생했습니다.

2015년 7월 '고속도로에서 해킹당한 지프(Hackers Remotely Kill a Jeep on the Highway-With Me in it)'라는 동영상 한 편이 말 그대로 하룻밤 새 전 세계를 경악과 두려움 속에 빠트렸습니다.

2016년 중반까지 이 동영상은 비디오 포털 유튜브에서 조회수 160만 회를 넘어섰습니다.

영상보세요. 저도 보다가 깜짝 놀랐거든요.


이 영화의 스토리는 간단합니다.

미국 잡지 <와이어드>의 기자 Andy Greenberg가 지프 체로키를 타고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 64번 도로를 달리고 있다. 그런데 갑자기 자동차가 광란의 질주를 시작한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화면에 기이한 형체가 뜨고, 라디오에서는 최대 볼륨으로 랩이 흘러나온다. 에어컨은 Greenberg의 얼굴에 얼음처럼 차가운 바람을 내뿜고, 와이퍼는 마치 유령의 손에 이끌리듯 미친 듯이 움직인다. 핸들은 Greenberg가 마음먹은 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결국 지프는 고속도로 한가운데서 그냥 멈춰선다. 엔진도 꺼진다.


물론 Greenberg는 주행 전에 자신이 처하게 될 상황에 대해 알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Chalie Miller와 Chris Bellersak이라는 미국의 두 해커가 집 거실에서 노트북으로 지프를 그렇게 손쉽게 장악할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해 그는 충격에 빠졌다고 합니다.

이전까지의 자동차 세계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던 일이었습니다!


물론 이전에도 커넥티드 드라이브 시스템을 갖춘 BMW 모델들의 전기 도어 잠금장치를 해킹한 사건이 있기는 했지만 위 사례처럼 자동차 자체를 저렇게 조작한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던 일이었습니다.

해커들은 인터넷으로 거의 대부분 차량이 갖추고 있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뚫고 들어가서 자동차를 조종한 것입니다.


1년 전임에도 불구하고, 아직 대부분의 자동차 회사들은 제대로 된 대응을 못하고 있었습니다.

단지 소프트웨어를 몇 번 업데이트하는데 그쳤습니다.

이 상황이면 언젠가 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인포테인먼트는 소프트웨어였는데, 이 세상에서 완벽한 소프트웨어란 없다는 사실은 이 위험을 언제든지 일으킬 수 있다는 여지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상황은 전통적인 자동차 업체들로서는 해결하기 난감한데요.

왜냐하면 이 해킹은 자동차의 영역이 아닌 IT의 영역이기 때문입니다.

Tesla는 여기서도 한 발 더 나아갔습니다.

Elon Musk는 대회를 열어 가장 훌륭한 해커를 Tesla에 채용한 것입니다.


이 말은 Tesla 내부에 자체 해킹 부서를 만들었다는 뜻이죠.

Tesla는 자체 해킹대회를 열어 우승자를 자사 직원으로 채용합니다.


앞에서 저는 "Tesla가 실리콘밸리에서 창업된 회사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라고 하였습니다.

해커대회는 보통 IT회사에서 개최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Google, Apple 등 세계 유수의 IT업체들이 이런 방식을 직원을 채용하는데요.

Tesla는 그것을 차용한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전통적인 자동차업체들은 IT와는 별 관련이 없었기 때문에 자체적인 부서를 만들어도 제대로 운용을 못하고 있었는데, Tesla는 IT업계에서 자동차업계로 넘어온 CEO, Elon Musk의 주도로 자체 대회로 우수한 해커를 채용하고 지속해서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 한 것입니다.

이는 Tesla가 실리콘밸리에서 창업되었기 때문에, 해킹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결과물로 Tesla의 Model S는 자동차 업계의 표준이자 모든 해커에게는 도전 대상이 되었습니다.

Model S의 소프트웨어는 완성도가 가장 높다고 합니다. 지금도 해커가 도전하고 있을 정도로.


지금도 Tesla는 자사의 자동차들에 무료로, 그리고 수시로 업데이트하고 있었습니다.

소프트웨어 자체가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수시로 업데이트를 시행해 오류가 발생할 여지를 최소한 것입니다.

이는 앞으로 자동차업계가 IT와 결합하기 위한 방향을 제시한 것이며, Tesla가 자동차업계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갖게 된 두 번째 이유였습니다.


세 번째, 자동차업계의 모든 가치사슬을 변화시킨 것입니다.

먼저 Tesla가 판매방식을 바꾼 것을 들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자동차 업체들은 자사의 자동차 영업을 일부를 자신들이 직접하고, 대부분은 외부 영업소에 외주를 맡기는 방식을 운용해왔습니다.

하지만 Tesla는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230개 스토어와 서비스 지점에 투자해왔습니다.

2017년이면 300개로 늘어날 예정이라고 합니다.

Tesla가 직접 운영하는 영업지점들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만들고 고객들에게 보여줌으로써 Tesla의 이미지를 더욱 강화시키기 위함입니다.

시애틀에 있을 때, Tesla 매장을 방문했습니다. 분위기가 애플스토어와 비슷하더군요.


이는 실제로 Apple이 수행하고 있는 방법인데요.

제가 이전에 포스팅한 [Apple.Inc를 해부한다"Retail"(https://brunch.co.kr/@zangt1227/20)]에서 참고할 수 있습니다.


본론으로 들어와서 Tesla는 매장을 통해서 판매함은 물론 지역사회의 만남의 장으로서도 역할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Tesla 모델을 스마트폰이나 PC를 통해 온라인으로 주문하고 지불할 수 있습니다.

온라인은 물론 매장에서도 커스텀메이딩할 수 있습니다.


이후에 2주 동안 소비자들은 자신의 재 차에 대한 스펙을 온라인으로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판매자는 전혀 필요없습니다.


모델의 선택과 옵션 구성은 간단하고, 일목요연하며, 투명합니다.

자동차에 대한 설명은 Tesla 웹페이지에 텍스트나 동영상으로 나와 있어 매우 이해하기 쉽습니다.

이는 자동차를 사기 위해 직접 매장으로 방문하는 것, 전문 딜러들이 자동차를 판매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방식입니다.


이 외에도 Tesla는 판매 방식만 바꾼 것 뿐만 아니라 차량 수리방식까지도 다 바꿔놓았습니다.

Tesla의 고객들은 정비소에 가지 않아도 됩니다.


Tesla가 원격통신을 통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차량에 정기적으로 보내주기 때문입니다.

iPhone, Android의 업데이트 방식과 동일합니다. 빠르고 효율적이죠.
자동차 영업소에 방문하느라 소중한 시간을 빼앗기지 않아도 되니, 이 얼마나 귀가 솔깃한 이야기인가!! 싶습니다.


그리고 Tesla는 기존의 자동차 마케팅도 완벽하게 변화시켰습니다.

자동차의 총 가격에서 홍보비는 1대당 평균 50~200만원 가량인데요.

자동차 회사들은 보통 국수, 맥주, 아기 기저귀 광고 사이에 자동차 광고를 끼워넣으며 막대한 광고비를 지출하고 있습니다.

라디오 방송, 특히 뉴스 직전 광고에 눈독을 들이며 피아트와 기아 등의 제조사들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Tesla는 광고를 하지 않습니다.


오직 온라인 마케팅 원칙만 충실히 따르면서, 입소문이나 언론 보도, 고객 개인의 스토리텔링과 추천에 오히려 더 많은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이런 방법으로 Tesla는 스포츠 스폰서와 광고에 집중하고 있는 대다수 자동차 제조사들보다 현재 더 널리 알려지고 더 커다란 열망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대부분의 모터쇼에서는 모델, 부스설치 비용 등으로 엄청난 비용이 들어가는데요.

눈은 호강하지만, 과연 효용은 의심됩니다. 그리고 이 방식은 비용이 너무 비쌉니다.


효과가 있을지는 모르지만, 다른 자동차 업체들이 모두 그 방법을 쓰고 있어서 전 이게 효과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생각합니다.

Tesla는 아예 자체적으로 모토쇼를 개최합니다.


Tesla는 그것(모터쇼에 참가할 경우, 다른 자동차 업계와 같아진다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자체적으로, 오로지 Tesla만을 위한 모터쇼를 개최합니다.


이 역시 Apple이 쓰고 있는 방법인데요.

제가 이전에 포스팅했던 [Apple Inc.를 해부한다"Marketing"(https://brunch.co.kr/@zangt1227/18)] 에서 참조할 수 있습니다만, 여기서 다시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Steve Jobs는 다른 IT회사와는 달리 자사의 신제품을 독일 하노버 정보통신박람회와 같은 곳에 참여하지 않았고, 자체 행사를 통해 자사의 제품을 홍보하였습니다.

Steve Jobs는 모든 Apple의 신제품을 자체적인 단독 회사 설명회에서 매우 감성적으로 소개했고, 여기에 관심 있는 전 세계에서 수백만 명이 인터넷 라이브 스트림으로 이 광경을 동시에 지켜봤습니다.

이 영상의 영향력은 정말 엄청났죠.


이를 통해 Apple은 다른 회사와 다른, 오직 Apple만의 브랜드 이미지를 만드는 데 성공하였습니다.

Elon Musk 역시 이와 같이 하고 있고, 브랜드 이미지는 창업된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엄청나게 우수합니다.


사족으로 이 방식은 최근 왠만한 IT업체에서도 하고 있는 방식입니다.

저 같은 경우는 Facebook의 설명회에 초청받아 영상으로 실시간으로 시청하였는데요.

확실히 일반 광고보다는 더욱 효과적이었습니다.

종합하자면, Tesla는 일반 자동차 업계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시장에 접근했고, 이는 기존 자동차 업체들의 가치사슬 자체를 붕괴시키고 변화시켰습니다.


이것이 Tesla가 자동차 업계 선도자 위치에 있다고 말할 수 있는 세 번째 이유입니다.



어제 Tesla 매장에 방문하여 모델 S를 탑승했었습니다.

많이 놀랐습니다.


디자인이나 탑승감 등이 일반 고급차량에 결코 뒤떨어지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도 자동차 내부에 11인치 디스플레이가 탑재되어 있는데, 전시용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정말 메끄럽게 작동되고 있었습니다.

미처 사진을 찍지는 못했지만,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그리고 터치반응도도 매우 우수했습니다.


르노 삼성의 차량 SM6에 탑재되어 있는 디스플레이가 자주 먹통이 되는 것과는 반대되는 것이었습니다.

SM6의 디스플레이입니다. 꽤 자주 먹통이 되더군요.


매우 놀란 저는 Tesla 매장 직원들을 통해 설명듣고 Tesla에 더욱 매혹되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포스팅했구요.


사실 2014년부터 우리나라 기사에서는 "IT와 자동차 간의 경계는 사라질 것이다"정도로만 나오고 있었습니다.

해외 언론도 비슷하였습니다.

아직 구체적인 형태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누군가가 그것을 형성해주어야 했는데, 자동차 산업에서는 Tesla가 그 역할을 수행하였습니다.

전기자동차의 상업성을 입증하는 것.
IT와 자동차를 결합시키는 것.
자동차산업의 모든 가치사슬을 변화시키는 것.


여기서 더 나아가 Elon Musk는 Solar City를 인수하였습니다.

Tesla가 Solar City를 인수한다고 할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반대했습니다. 하지만 SolarCity의 빅픽쳐의 일부였습니다.


이제 "태양광 자동차"를 개발하기 위함이죠.

정말 앞서가고 있습니다.


다른 자동차 업체들은 그냥 Tesla의 뒤만 따라가도 좋을 정도로.


최근 Tesla는 설립된 지 14년 만에 시가총액에서 114년 역사의 Ford 자동차를 넘어섰습니다.

벌써 이 정도로 성장했나 싶습니다.


4월 3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증시에서 Tesla의 시가총액은 487억 달러(한화로 54조4500억 원)로 Ford 자동차(456억달러)를 훌쩍 뛰어넘었고, 미국 최대 자동차 기업인 GM(512억달러)을 턱밑까지 따라잡았습니다.

Tesla의 시가총액은 전 세계의 자동차 회사 중 도요타, Daimler, Volkswagen, BMW, 혼다,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를 합친 것보다 많습니다.
전기차와 태양광 발전 시설을 보급해 지구 환경오염을 늦추고 화성 식민지를 개척하겠다는 Musk의 공상과학 같은 꿈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Tesla는 정말이지 보면볼수록 감탄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오늘자 기사, 4월 11일자 The Wall Street Journal에서 다음과 같은 기사가 나왔습니다.

Tesla became the largest U.S auto maker by market value, overtaking GM, as its shares rose as high as $313.73, pushing its market capitalization to $51.17 billion.


미국의 전통적인 1위였던 GM을 제친 것입니다!!


처음에는 저조차도 이게 말이 안된다고만 생각하고 있었지만, 그게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아직 부족하다는 생각이 더 강하게 들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Tesla, 그리고 Elon Musk가 무엇을 보여줄지 기대됩니다.

전 Elon Musk를 존경합니다.
그리고 Tesla가 자동차의 미래라고 생각합니다.
전 그 미래를 보고 싶습니다.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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