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장 : 그가 말했다 사랑은 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 순간 포위되는 거라고
너의 눈이 좋고
너의 코가 좋고
머리칼이 좋다
너의 ㄹ을 발음하는 방법이 좋고
내가 침묵할 때 내 그늘 안는 긴 팔이 좋다
너의 믿음 가는 눈동자가 좋다
오래된 전시에 갈 때도
편의점에 갈 때도
날 따라나서는 다정함이 좋다
당신이 내게 주는 영원함이 좋다
사정에 변치 않은 영원함을 믿게 해서 좋다
너의 손이 좋고
귀가 좋고
당신의 속에서 일어나는
소리 없는 것들이 좋다
연세대 금융공학 석사. 2015년 산문시집 발표. 금융기관에서 근무 중. 글을 쓰며 온당한 길을 찾아 헤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