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랑 트래버스지만 '사이즈가 너무 커서 슬픈 자동차여'
*트래버스 구입기 : https://brunch.co.kr/@zinzery/57
*트래버스 시승기 1 : https://brunch.co.kr/@zinzery/60 (3일)
*트래버스 시승기 2 : https://brunch.co.kr/@zinzery/63 (1주일)
*트래버스 시승기 3 : https://brunch.co.kr/@zinzery/78 (1개월)
*트래버스 시승기 4 : https://brunch.co.kr/@zinzery/108 (100일)
지난 2월 초 출고받은 내 트래버스는 이제 6개월째 나의 충실한 발이 되어주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기름값이 오르고 있는 상황이라 대형 SUV 휘발유 유저인 나는 유류비 인상에 가장 큰 타격을 받는 사람이다. 이제 어딜 가도 1600원대는 기본이고, 가끔 급히 주유를 하게 될 때는 1700원도 심심찮게 만날 수 있다. 회사 법인 카드로 넣는다지만 부담스러운 건 사실이다.
예전 카니발 리무진(디젤)의 경우 10만원 정도면 거의 900km~1000km 정도 달릴 수 있었다. 하지만 초대형 SUV 트래버스와 함께라면 10만원으로 약 500km~600km 정도가 최선인 듯하다. 연비를 약 40% 가까이 손해를 보고 있는 셈이다. 유류비의 상승으로 인해 연비와 유종의 차이가 더 크게 와닿는다. 하지만 이 연비에 대한 문제는 트래버스를 선택할 때 이미 알고 있던 것이므로 크게 단점이라고 볼 수는 없다. 최근에 경험한 트래버스의 치명적 단점은 다른 곳에 있었다.
트래버스가 크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다. 하늘도 알고, 땅도 알고, 나도 알고, 여러분 모두가 알고 있을 것이다. 내부 공간이 큰 것은 당연한 얘기고, 외형의 크기도 압도적이다. 동급의 팰리세이드나 모하비와 견주어도 전혀 꿀리지 않는 사이즈다. 그런 압도감이 나는 너무 좋아 트래버스를 선택했다. 나의 집과 사무실 어디도 이 빅 사이즈를 수용할 충분한 주차공간과 도로가 있었기 때문에 전혀 불편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지인과 어떤 장소에서 만나기로 했다. 그가 찍어 준 주소지는 망원시장 근처의 한 식당이었는데 그곳까지 가는 길이 매우 험난했다. 우여곡절 끝에 이제 우회전만 하면 바로 20m 전방에 목적지가 있었는데, 거기를 공사 때문에 막고 있는 것이었다. 그래서 차를 후진하여 크게 우회하여 다른 길로 진입하려고 돌다가 진짜 말도 안 되게 작은 골목 사거리를 만났다.
정면은 어떤 트럭이 막고 있었다. 우회전을 하려니 모서리에 전봇대가 있어서 아무리 크게 회전을 해도 불가능한 상황. 좌회전 역시 모서리 건물의 담벼락으로 불가능하여 어쩔 수 없이 차를 후진하기 시작했다. 골목이 좁다 보니 조심조심 좌우 벽을 살피며 가다가 거의 다 빠져나왔을 때쯤 '쿵'하는 소리가 났다. 좌우 벽에만 신경 쓰다가 뒤에 있던 전봇대를 보지 못했다. 경고음도 없었다.
다행히 전봇대였기에 그냥 차를 살필 새도 없이 차를 빼서 큰길로 나와서 지인을 그리로 불러냈다. 나는 도저히 못 들어가겠노라고 손을 들었다. 그리고 다짐했다. 다시는 이런 골목길에 들어서지 않겠다고. 어지간히 좁은 골목길에서는 우회전 좌회전이 너무 어려웠다. 이 동네는 그 어려운 것을 넘어 불가능한 골목이 천지였다. 그 압도적 사이즈가 평소 아무렇지 않게 다니던 골목길에서 나를 공포로 몰아넣었다. 그 차를 후진하는 짧은 구간에서 얼마나 많은 진땀을 흘렸는지...
트래버스를 구매 리스트에 올려놓은 분들께 감히 전한다. 좁은 골목길에서 스무스하고 안전하게 운전하기를 원한다면 포기하시라. 사이즈는 물론이거니와 세밀한 상황에서 '삐삐삐' 경고등이 좀 예민하지 않고 투박하다. 그냥 후방 카메라와 좌우 사이드 미러를 잘 보면서 능숙하게 잘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문제없다. 초보 운전자와 운전이 서툰 운전자는 정중히 다른 차를 권한다. 작은 사이즈나, 혹은 각종 편의 사항과 경고등이 엄청 센시티브하게 울려대는 그런 차를...
사실 6개월 간 겨우 찾아낸 단점이 유지비와 압도적 사이즈이다. 그것은 모든 대형 SUV가 가진 단점이기 때문에 트래버스만의 결점이라고 보기는 무리가 있다. 쉐보레라는 미국차 특유의 감성이 있기 때문에 편의 사항이나 디자인, 각종 기능들이 다소 투박하다고 할 수 있다. 세련된 느낌을 주지 않지만 그 무뚝뚝한 감성이 트래버스만의 독특한 매력적이다. 최소한 나한테는 그랬다. 유튜브를 찾아보니 대부분 나와 비슷한 이유로 트래버스를 선택하는 듯했다.
1년쯤 되었을 때 또 억지로 억지로 단점을 찾아내어 여러분들께 공개하도록 하겠다. will be back later.
* 몇 살처럼 보여요? <너의 나이가 보여> 런칭
: https://brunch.co.kr/@zinzery/238
* 창업 5년 만에 지옥에서 사옥까지, 그 스릴 넘치는 창업 드라마가 펼쳐집니다.
* 창업 실화 스릴러 소설 <세상을 바꾸는 연:결> 드디어 9월 12일 (일) 완결
: https://brunch.co.kr/@zinzery/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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