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뜨자마자 씻고 출근 준비를 하면서 아이의 등교를 챙기느라 마음은 늘 분주하다.
버스 시간을 아슬아슬하게 맞춰 집을 나서고, 대중교통을 두어 번 갈아타면 40분 안쪽으로 회사에 도착할 수 있었다.
출근 등록을 마치면, 어김없이 카페로 내려가 아메리카노 한 잔을 테이크아웃 해 왔다.
메일함 확인 후 내가 멘션 된 업무를 찾아 답변을 남겼고, 리스트업 된 업무를 중요도에 따라 분류했다.
일을 하다 특이사항이 생기면 회의를 요청하고, 오전 회의를 마치고 나면 어느새 점심시간이다.
점심을 먹으며 친한 동료들과 수다를 떨고, 회사 흉도 보며 가끔은 먼 곳까지 맛집을 찾아가 음식을 즐기기도 한다.
오후에는 리서치 및 산출물 관련 자료를 만들고 회의를 통해 진척 상황을 공유했다.
팀장님과의 미팅은 항상 마라톤 이었는데 그 끝은 항상 육아와 가십 그리고 푸념들이었다.
퇴근 시간이 다가올수록 업무 집중도는 높아지고, 적막과 고요만이 가득한 사무실엔 타이핑 소리만 흐른다.
근로시간 종료가 다가오면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회사를 빠져나와 퇴근 러시에 동참한다.
집에서 날 기다리는 아이와 짧고 강렬한 저녁 시간을 보내고 육퇴에 성공한다면 맥주 한 캔도 가능하다.
그날의 기분에 따라 땡기는 장르물의 OTT를 찾아 빈지와칭이나 뉴스 기사거리를 읽으며 하루를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