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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이언니 Apr 22. 2024

나는 행복해지는 방법을 알고 있다.

행복도 연습이 필요하다.

별수국

ep.1

언제부터였을까? 주말마다 화원을 방문하는 습관이 생겼다.

평일을 바삐 보내다 보면 내 삶도 내 하루도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를 때가 많은데 주말엔 사랑하는 조이와

그리고 식물과 함께라면 더없이 행복하다. 나는 결혼 후 식물을 키우기 시작했는데 키우는 즐거움이 생각보다 크기 때문에 점차 식물의 개수를 늘려나갔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식물은 서양난이다. 4년 동안 벌써 꽃도 3번이나 펴준 기특한 친구다. 보는 내내 아름다워 이 계절이 지나감이 아쉬울 때가 많다.

화원에 방문해 내가 키우고 있는 식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새로운 식물이 보이면 사진에 담아 오기도 하는데 집안이 꽃내음으로 가득할 때면 나는 봄이 오고 있구나라고 실감한다. 화원을 방문할 때면 꼭 절화를 구매해 집안 가득 꽃향기로 채울 때면 너무 행복하다. 이게 나의 첫 번째 행복이다.

화원에 가면 계절마다 나오는 꽃들을 보면서 계절의 변화를 함께 느낄 수 있어서 좋다. 좋아하는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화원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보내다 온다. 돌아오는 내내 난 그렇게 다음 주를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다짐한다. 평온한 일상이 너무 감사한 주말이다.

델피늄 - 당신을 행복하게 해 줄게요

ep.2

꽃을 고를 때면 꽃말을 보고 선택할 때가 많다. 델피늄의 꽃말은 당신을 행복하게 해 줄게요 라는

꽃말처럼 하루종일 나의 기분을 행복하게 만들어준다. 델피늄은 꽃봉오리가 돌고래를 닮아

그리스어로 돌고래를 뜻하는 말에서 유래되어 델피늄 델피니움이라 불리기 시작했다.

작은 봉오리로 꽃내음 가득 머금고 있는 널 보면 그저 아름답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는 것을 좋아한다. 절화를 가지고 오면 보통 2주 이내 다 시들고 말지만

매일 물을 갈아주고 적당한 공기와 환기를 시켜주는 일,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절화의 생명을 조금 더

지켜주고 싶기에 더 노력을 하는 것 같다. 식물을 키우면서 조이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다.

매일 관심 있게 살펴주고 적당한 때 물을 주는일, 계절마다 영양제를 챙겨주는 일,

내 손이 닿지 않으면 이내 시들어버리는 삶, 나는 살아있는 생명에 진심인 사람이기에 조이를 데리고 와

지금껏 10년간 늘 애정 어린 관심과 사랑 그리고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 주는일,

뭐든지 내 손길이 직접 닿는 걸 좋아하고 해냈을 때 뿌듯함과 행복함을 느낀다. 나의 두 번째 행복이다.

나에게 행복한 일은 이처럼 살아있는 생명을 사랑하고 돌보는 일, 그리고 그들과 교감하는 일이다.


ep.3

글의 주제처럼 행복해지는 것 또한 연습이 필요하다. 살아있음에 감사하고 주어진 내 삶에 최선을 다 하는 일

그리고 주변사람들에게 자주 안부를 묻고 내 삶을 사랑하는 일 이 모든 것은 쉬운 일처럼 보이지만 이 모든 것을 해내기 위해서는 나 자신에게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기도 하다. 나는 흔히들 말하는 MBTI가 E로 시작하는 사람이지만 E라고 해서 사람들과 자주 만남을 갖거나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저 나의 생활의 루틴대로 움직이는 것을 좋아하고 산책을 하면서 에너지 충전을 하는 편이다.

조이를 키우고 세상이 밝아졌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사랑해 주는 아이, 내가 10 만큼 사랑하면 나에게 100 이상으로 돌려주는 아이, 나는 그런 너에게 많은 것을 배운다. 같이 산책을 할 때면 조이는 편안한 곳에 앉아서 한참을 쉬었다 가는데 그럴 때면 지나가는 바람소리 새소리 그리고 자연이 주는 포근함을 같이 느낄 수 있다. 네가 아니었으면 평범한 일상이 주는 감사함을 난 여전히 모르고 살았겠지,

작은 일에서부터 행복함을 찾는 연습을 해보자!

오늘도 무탈함의 감사.. 오늘도 너와 함께 산책할 수 있음에 감사..

세상에는 감사함으로 가득하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도 삶이 행복으로 가득 채워지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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