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웃음이 부러움으로
Episode 23. 깃털
날은 밝았으나 해는 아직 낮아 그림자가 길게 드리워진 아침. 가로등 어깨 위에 간신히 걸려있는 볕자리마다 녹아내리다 만 눈덩이처럼 새들이 굳어있다. 얼어 죽어도 스스로를 가엽다 여기는 새는 없다지만, 반쯤 잠이 든 몸뚱이를 반쯤 남은 정신머리로 간신히 부여잡고 어서 해가 뜨기를 기다리지 않았을까. 새들이 추위 속에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은 평소 긴 시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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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 29.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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