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
나를 아프게 할 때만 슬펐다.
내 손에 난 생 채기가 깊이 베인 타인의 상처보다 아팠다.
너와 내가 이어져 있음을 깨닫기 전까지는 내 안의 감옥에 갇혔었다.
부부 싸움이나 불 구경이 제일이라는 말은 폭력이다
재해로 모든 것을 잃거나 사고로 인한 생 이별은 예외가 없다.
살아있는 동안 눈과 마음이 밖으로 향해야 할 이유다.
세상을 측은 지심으로 대할 수 있기를
나의 언어와 손길에 사랑이 담기기를
메마른 대지를 촉촉하게 적셔주는 봄 비처럼 그렇게 살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