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모두가특별한교육 May 24. 2023

예측-행동-성찰하는 임당초 학생자치회

학교이야기

  2023년 대한민국 교육은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 내년부터 2022 개정교육과정이 초등학교 1학년부터 적용될 예정이며, 중등교육에서는 고교학점제가 시행된다. 2022 개정교육과정은 “포용력과 미래역량을 갖춘 자기주도적 혁신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한다. 미래사회의 특성은 불확실성·복잡성·급변성으로 요약될 수 있는데, 이런 상황에 적응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주도성을 갖춘 사람을 양성하는 것이 교육에 대한 시대적 요구이다.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어울리는 학교교육활동은 ‘학생자치회’이다. 양구의 임당초등학교는 지난 10년간 꾸준히 학생자치회 기반을 탄탄히 하였으며, 최근 2년동안은 ‘예측-행동-성찰’하는 ‘학생주도적 학생자치회’ 운영으로 학생들의 변화와 성장을 촉진했다.


임당 학생 퍼실리테이터 양성과정 운영


  학생자치회 운영의 강조점 첫 번째는 만남의 시간을 보장하는 것이다. 학생자치회 운영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서는 아이들이 충분히 이야기하고 참여할 수 있는 ‘시간 확보’가 중요했다. 월 2회 반별 만남의 시간과 전교생 만남의 시간을 모두 보장했다. 그리고 학기 초에는 체인지 메이킹 주제를 실천하기 보다는 재미있는 아이스브레이킹 놀이를 많이 진행했다. 이를 통해 ‘만나고 이야기 하는 것은 재미있는 것’이라는 학교문화를 형성 하는게 학생자치회 성공에 매우 중요했다.


아이스브레이킹으로 만나는 학생자치회


  두 번째 강조점은 학생자치회 운영을 위한 학생들의 ‘퍼실리테이팅 역량 강화’이다. 시간과 장소, 회의주제만 학생들에게 마련해 주어서는 학생자치회의 성공적인 운영을 담보할 수 없다. 학생들이 협의하고 나아갈 수 있는 기본 역량을 길러 주는게 선행되어야 한다. 그래서 임당초등학교는 매년 ‘학생퍼실리테이터 양성과정’을 6~7회에 걸쳐 진행하고 있다. 양성과정은 선생님들과 교육NGO단체 '(사)아름다운배움'이 함께 기획하고 운영하고 있으며, 학생들은 ‘토의·토론 기법’, ‘리더의 조건’, ‘협력의 가치’ 등을 배우고 있다. 연간 40~50여명의 학생들을 퍼실리테이터로 양성해 해당 학생들이 학급자치회와 전교생자치회에서 큰 역할을 맡아 활동하도록 돕고 있다.


학생자치회가 주도하는 현장체험학습


 세 번째 강조점은 ‘예측-행동-성찰’하는 순환적 과정을 여러 번 경험하게 하는 것이다. 학생자치회가 일회성 행사 또는 일회성 축제가 되지 않고 학교에 문화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여러 번의 ‘참여·실패·성공’의 경험이 누적 되어야 한다. 추상적인 활동이 아닌, 구체적으로 과정을 덩어리 지으며, 해당 과정마다 우리가 해야할 일을 학생들이 스스로 찾아보고 시행착오를 겪어보는 경험이 매우 중요했다. 이 과정에서 여러 학생이 자신이 좋아하는 주제에서 리더의 역할을 번갈아 수행하며, 개인과 집단 모두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구체적 활동 주제로는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존중의 약속 만들고 실천하기’, 우리가 찾고 떠나고 돌아보는 ‘학생주도 현장체험학습’, 못해도 즐기는 ‘학생주도 체육대회’등 이 있었다. 처음에는 내 주변의 작은 실천부터 변화와 성장을 이루어 나아갔고, 차후에는 학교의 행사를 주도적으로 예측해보고 행동해보고 성찰해보는 활동까지 할 수 있었다.


학생자치회가 주도하는 현장체험학습


 임당초등학교 학생자치회가 성공적으로 학교의 문화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데에는 앞서 말한 학생의 노력과 교사의 헌신도 있었지만, 이러한 변화 시도에 응원과 힘을 불어 넣어 주었던 학부모와 교육청의 지원도 빼놓을 수 없다. 이러한 노력과 헌신, 지원과 연대를 통한 학생자치회의 운영은 미래교육의 희망이다. 학생자치회 활성화를 통해서 우리 아이들은 ‘모두가 특별하고 모두가 탁월한’ 그런 아이들로 한 뼘 한 뼘 성장할 수 있다고 믿는다.


글쓴이 : 강동원. 학생이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아갈 수 있는 학생 주도성에 관심이 많은 초등교사. 독서교육과 학생자치회 교육에 특별히 애쓰고 있으며, 현재 양구 임당초등학교에 근무중이다.




모두가 특별한 교육 매거진 목차

여는 글_모두가 특별한 교육 창간호
1. 시론
2. 특집
3. 학교이야기
4. 인터뷰
5. 책이야기


매거진의 이전글 인신매매 척결 영웅, 작은학교 목공 선생님 되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