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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두가특별한교육 May 24. 2023

세상을 만나는 책 이야기

책이야기

나는 적당히 진지하고, 적당히 재미있고, 독자에 맞는 책을 좋아한다. 어른에게 맞는 책도 있고, 어린이에게 맞는 책도 있으며, 둘 다 만족시키는 경우도 있다. 즐거울 때 읽는 책, 슬플 때 읽으면 좋은 책, 여행을 할 때 들고 가면 좋은 책도 있다. 그러니 모두에게 어떤 상황에도 다 좋은 책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늘 내가 추천할 책은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다’ 중 행운에 관한 작품, 기후위기와 환경 파괴 관련한 책, 노동 관련 책이다. 가볍게 읽기 좋은 그림책과 다소 묵직한 동화나 소설, 그래픽 노블도 섞여 있다. 이 글을 읽는 독자의 취향에 따라 읽어보길 권한다.



연결된 세상: 행운


불행이 나만 피해갈 리 없지

정미진 저/김고둥 그림 | 엣눈북스(atnoon books) | 2019년 11월 12일     

불행은 혼자 오지 않는다. 세상의 불운은 다 만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너무 걱정하지 마라. 불행이 나만 피해갈 리 없지만, 행운도 나만 피해갈 리는 없으니 말이다.



행운을 찾아서

남진희 역 | 살림출판사 | 2017년 01월 17일     

이 작품의 주인공은 ‘행운 씨’와 ‘불운 씨’이다. 행운 씨는 언제나 행운의 여신이 손 뻗어 도와주는 것 같고, 불운 씨는 잘하려고 해도 뭔가 조금씩 틀어지고 만다. 행운 씨의 여행과 불운 씨의 여행이 교차한다.




노동

하늘에

김장성(지은이), 우영(그림) 이야기꽃 2020-02-17

책 앞 표지만 보면 겨울에 시원한 하늘을 바라보는 것 같은 장면이 눈에 들어온다. 가지 끝에 흔들리는 나뭇잎, 높이 떠오르는 풍선, 자유로이 나는 새들, 그리고 비행기와 구름 몇 조각. 그러나 아이의 시선에 철탑과 사람이 보인다. 그 사람은 왜 철탑에 올라야만 했을까?



암탉은 파업 중

필라르 세라노 (지은이),마르 페레로 (그림),김지애 (옮긴이)라임2017-11-20 원제 : La Huelga De Las Gallinas (2016년)

어느 날 갑자기 파업을 선언하는 암탉들을 통해, 인간과 가축이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방법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한다. 열악한 생활 환경을 바꾸기 위해 알 낳기를 거부하는 암탉들과 이들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농장 주인 부부의 모습에서, 사람과 동물이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만날 수 있다.




기후위기

마지막 섬

이지현(지은이) 창비 2021-06-25

투발루 등 태평양의 수많은 산호섬들이 바닷물에 잠기고 있다. 예측을 뛰어넘은 이상 기후가 나타나고, 슈퍼 태풍의 등장이 예고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기후위기는 여전히 남의 일 같다. 철학적 그림책을 세상에 내놓은 이지현 작가의 그림책 《마지막 섬》은 기후위기가 생각보다 가까이에 있음을 보여준다.



나무늘보가 사는 숲에서

아누크 부아로베르,루이 리고 (지은이),이정주 (옮긴이)보림2014-06-20원제 : Dans la foret du paresseux (2011년)

숲이 사라져 서식지를 잃은 나무늘보와 다른 동물들을 통해 인간의 무분별한 욕심이 어떤 피해를 낳게 되는지 잘 보여 주는 동시에 희망적인 메시지도 함께 전하는 팝업북이다. 이 책의 저자인 아누크 부아로베르와 루이 리고는 팝업 북을 제작하고, 다양한 워크숍 등을 통해 환경 보호의 중요성에 대해 알리는 작업을 꾸준히 하고 있다.

초등학교 1학년 국어 교과서에 표지만 수록되어 더 주목받는 책이다.


지혜로운 멧돼지가 되기 위한 지침서

권정민(지은이) 보림 2016-08-31

어느 날, 멧돼지가 눈을 떴더니 집이 없어졌다. 멧돼지 가족은 도시를 누벼서 결국 집을 찾아낸다. 요즈음 도시 곳곳에서 멧돼지 출현 소식이 뉴스로 전해진다. 이 작품은 오늘을 살아가는 지혜로운 멧돼지는 어떤 자세를 갖춰야 하는지, 유머 있게 이야기하며 환경 파괴에 대해 다룬다.


라면을 먹으면 숲이 사라져

최원형 (지은이),이시누 (그림) 책읽는곰 2020-10-23

책 제목만 봐도 궁금증이 일어난다. 라면을 먹는데 왜 숲이 사라진다는 것일까? 환경파괴, 기후위기는 거대한 매커니즘이라 곧바로 눈에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각자는 죄책감을 갖지 않고 환경 파괴에 참여한다. 이 책은 환경 파괴, 기후위기의 사소한 과정을 재미있게 보여준다. 초등 고학년부터 어른까지 모두 읽기 좋은 책이다.



한국에서는 매년 책이 6만 5천 종이나 출간된다. 아무리 열심히 읽어도 세상에 나오는 책을 다 읽을 수는 없다. 그러니 누군가의 추천을 바탕으로 책을 고르면 조금 나은 책을 선택할 수 있다. 나는 ‘모두에게 좋은 책은 없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취향과 가치관에 따라 책은 다르게 다가온다. 나는 우리가 조금 더 녹색으로, 조금 더 아래로, 그리고 조금 더 관계지향적이길 바란다. 오늘 추천한 책이 그 길에 벗이 되길 기대하며.



글쓴이: 최고봉. 삶과 교육이 일치하는 길을 걷기를 소망하는 초등교사. 산골 학생들과 책을 읽고, 공부하며 작은 가치를 실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철원, 홍천을 거쳐 현재 인제남초등학교에서 근무 중이다.




모두가 특별한 교육 매거진 목차

여는 글_모두가 특별한 교육 창간호
1. 시론
2. 특집
3. 학교이야기
4. 인터뷰
5. 책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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