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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경계성미니멀 Oct 07. 2022

오이김치와 오이무침 사이, 오이 겉절이

밥이 되는 시간 안에 완성되는

 오이가 특가 세일란다. 계획에는 없었지만 다. 마케팅에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는 소비자, 여기 있다. 때마침 엄마가 햇고춧가루를 직접 집까지 가져다주셨다. 치를 사 먹으니 작은 밀폐용기 하나면 1년은 물론, 잘하면 2년도 먹을 수 있을 다.

 

 집이 작을 때클 때 우리 집에는 김치 냉장고가 있었던 적이 없다. 새김치만 먹는 가족. 김치가 살짝 익어 미치는 인고의 시간을 지나 마침내 맛있게 익어도 잘 먹지 않는다. 장고를 차지하고 있는 익은 김치는 나에게 숙제가 된다. 김치처럼 정성이 들어간 음식이 또 있더냐. 차마 버릴 수가 없다. 볶을까 끓일까 고민해야 한다. 

 이제 김치는 그때그때 먹고 싶은 종류를 소량씩 사서 새김치 때 고 끝내는 걸로 정착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사악한 포장김치는 소포장이나 대포장이나 차이가 거의 없어 망설이게 된다. 김치값이 너무 올라 많은데 하면서도 조금 큰 걸 샀더니, 아니나 다를까, 굴어들지 않는다. 매 끼니도 아니고 가끔씩 상에 내는데도 나 혼자 먹느라 고생 중이다.

 햇고춧가루와 오이가 있겠다, 이제 막 담근 새 김치를 먹을 수 있다.


 를 절이고 풀을 쑤어 김치를 담그는 것은 내게 무리다. 작은 집에는 공간도, 큰 용기도 없다. 오이를 잘라 4등분 해 부추를 넣는 제대로 된 오이김치를 만드는 것도 어렵. 고 편한 것만 하자.

 오이무침과 오이김치 사이 그 어딘가에 있는 을 만들어 먹는다. 내 멋대로 오이 겉절이라고 이름을 붙인다. 밥이 되는 시간 안에 완성할 수 있다. 쌀을 씻어 밥을 안치고 오이 겉절이를 시작하자.


준비물

오이 3개

양파 1개

굵은소금 3 숟가락


오이를 잘 씻고 가장 편한 방법으로 썬다. 두꺼워도 된다.

소금 넣고 잘 무린다. 끓인 물 1리터 20분-30분 둔다. 밥에 뜸을 들일 때까지 두면 딱 맞는다. 

냄비에 소금물을 끓 오이를 넣어 데치고 건지고 하는 건 너무 귀찮다. 이미 골고루 소금이 묻었으니 이 정도면 된다. 이 단계를 하나 추가하는 것으로 2주까지 물렁해지지 않는 아삭한 오이김치를 만들 수 있다. 오이무침이 아닌 오이김치가 되는 한 끗 차.

(오이에서 물기가 조금이라도 나오는 게 싫거나 더 오래 두고 먹을 거라면 끓는 물에 오이를 데쳐야 한다)


이제 양념장을 만든다. (숟가락 계량)

멸치액젓 2

매실진액 2

다진 마늘 1

고춧가루 5

설탕 1

잘 섞어자.


이제 양파를 최대한 얇게 썬다.

그사이 계란 프라이와 소시지를 준비하는 여유까지 있다. 밥은 이미 뜸 들이는 단계.

 받쳐 물기를 빼고 정수된 물에 헹궈준다.

체를 도마에 올려 물기를 더 빼는 동안 오이를 담가놓았던 큰 그릇을 물로 헹구 물기를 닦는다. 설거지는 최대한 적게. 그 그릇에 물기를 뺀 오이와 양파 양념장을 넣고 살짝 버무려주면 오이 겉절이 완성. 


 밥하는 시간 안에 완성하는 오이 겉절이. 역시 겉절이는 담그자마자 먹는 것이 제일 맛있다. 단, 매운 양파라면 처음에는 오이 위주로 먹자. 새 밥에 겉절이는 사실 다른 반찬이 필요 없지만 분홍 소시지와 계란 프라이가 딱 어울린다. 나머지는 따로 상온에서 익힐 필요 폐용기에 담아 냉장고에 넣는다.

 다음 끼니부터 여전히 아삭하고 양파의 매운맛은 신, 김치 양념이 더욱 이 배어있는 시원한 오이김치를 즐기면 된다. 2주까지는 아삭하지만, 여느 겉절이처럼 최대한 빨리 먹는 것이 좋다.

 새김치가 당길 때 밥하는 동안 완성해 바로 즐기는 오이 무침처럼 간단한 오이 겉절이.        

 작은 부엌에서는 김치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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