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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하다 May 26. 2020

20. 왜 운동이 하고 싶어서 근질거린다는 걸까?

말로만 듣던 근질거림을 느끼다




































Day 20


"운동을 안 하면 몸이 근질근질해서요"


나는 간혹 이상한 포인트에 한 번 꽂히면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편인데

언젠가 이 말에 의문이 든 적이 있었다.


‘몸이 근질근질? 약간 가려운 느낌인 걸까?’

근육통에 욱신욱신 시달려본 적은 있어도

근육이 가려운 경험은 해본 기억이 없었다.


만화에 나오는 근육질의 악당이 혹시 그런 기분 때문에

도시 전체를 때려 부숴버리는 건 아닌지 추측했다.

(우리 입장에서야 파괴지만 악당의 입장에선 일종의 운동일 테니)


그게 아니면 고온 열탕에 갑자기 들어갔을 때

피부가 간질거리는 그 느낌과 비슷한 걸까?

수년간 근육통만 겪어본 나로서는 알 방법이 없었다



이런 의문을 가졌다는 걸 완벽히 잊고 있을 때쯤

생각지도 못하게 근육이 근질근질한 느낌을 경험할 수 있었다.


운동을 하고, 근육통에 절뚝거리고, 회복의 사이클에서

슬그머니 빠져나와 요령을 피웠을 때 느껴진 걸 보니

이 근질거림은 맷집이 세진 몸속 근육의

기고만장한 도발의 신호가 아닌지 추측할 뿐이다.


몸 전체가 찌뿌둥하고 근육을 쭉쭉 펴고 싶은 느낌이 들었는데, 인터뷰에서 말했던 '운동을 안 하니 근질거린다~'라는 말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물론,

몸이 근질거릴 때 운동을 안 하면

막 주체할 수 없는 힘이 흐르지 않을까 하는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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