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룩주룩 내리는 가을비를 보며
"혹시라도 나중에 너 혼자서는 감당할 수 없이 슬플 때는 억지로라도 웃으며 눈을 감으면 돼. 똑같이 몇 번이고 해 보면 돼." 처음에는 마음과 몸의 균형이 어긋나서 좀처럼 웃어지질 않았다. 얼굴은 웃지만 마음은 슬픔에 사로잡혀서 눈물이 멈추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천천히 몇 번이고 시도하니 무언가 바뀌었다. 억지로 웃는 얼굴로 눈을 감은 내 마음은 왜 그런지 평온했고, 이제 검은 소용돌이는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암흑 속에서 아침 해가 떠오르듯 부드러운 크림색 햇살이 퍼져나갔다. 그 빛을 바라보고 있으니 내 마음은 차츰 따뜻해지고, 온화한 기분에 휩싸여갔다.
- 가와무라 겐키, <세상에서 고양이가 사라진다면>
감정이 유익한 신경 화학 물질과 호르몬의 분비를 촉진하기도 한다. 한바탕 울고 나면 마음이 진정되는데 스트레스 호르몬이 몸 밖으로 배출되기 때문이다.
- 마크 브래킷, <감정의 발견>
인생이란, 본래 슬픈 것과 우스운 것이 섞이지 않고는 견딜 수 없을 만큼 숙명적으로 엄숙한 것이다.
- 하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