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

by 김삼일

한국사랑 89%가 좋아하는 것 같은 커피를 나도 너무 사랑한다. 아이들에게 '엄마가 좋아하는 것은?'이라는 퀴즈를 낸다면 1번 답이 '커피' 일 정도로 커피가 좋다.


처음 커피를 접한 것은 고등학교 1학년. 또래보다 좀 성숙한 반장이 매점에서 커피우유를 사마시는 것을 본 후 부터이다. 달콤하지만 초코우유보다 덜 달고, 웬지모르게 쌉싸름한 커피우유를 마시며 커피계에 입문했다.


어릴 적 카라멜 마끼아또, 바닐라 라떼, 시판 커피 음료 등등 달달한 커피를 좋아했다면 나이가 들면서 점점 단맛을 뺀 커피가 좋아진다.


매일 디폴트로 아메리카노를 한잔씩 마신다.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운동을 다녀와서 11시쯤 첫 커피를 마신다. 아침에 일어나면서 부터 마시고 싶은 마음을 꾹꾹 참다가 그날의 첫 커피를 시작한다. 너무아침 일찍 커피를 마시면 계속 마시고 싶고, 서너잔 넘게 마실 수 있으므로 최대한 커피 시작 시간을 늦추려 노력한다.


산미가 강한 커피보다는 씁쓸하고 진한 커피를 좋아한다. 에스프레소 머신의 원두를 갈고 원액을 내리고 물을 조금 타 마신다. 날씨가 쌀쌀할 땐 따뜻한 아메리카노, 날이 더워지면 아이스 아메리카노. 이 별것 아닌 것 같은 음료 하나를 마시는데 정신이 번쩍 나고 더부룩했던 속도 소화되는 것 같은 신기한 음료이다. 한잔을 다 마시고 나면 아쉽고, 더 마시고 싶은 마음이 슬그머니 들지만 하루에 두잔이상 마시지 않으려 노력한다. 아이들을 학원에 보내고 여유로운 시간이 생길 때 또 한잔을 가끔 마신다. 여유시간을 커피없이 보내기에 아쉬운 마음에 두번째 잔을 시작하곤 한다. 때로 커피와 같이 먹기 너무 좋은 간식이 있어서, 때로 입이 궁금해서, 때로 소화시키려고 두번째 잔을 마신다. 두잔을 마시고도 가끔씩 커피가 생각날 때면 인생 뭐 있냐 하는 마음으로 그냥 마셔버리고 그날 저녁 쉽게 잠들길를 포기하기도 한다.


집에서 마실 때 보통 아메리카노를 마시지만, 외출 시에는 다른 종류의 커피를 마시기도 한다. 무얼 마실까 고민하다 결국은 아메리카노를 선택하는 경우도 다반사이지만. 동네 단골들이 많은 커피숖에서는 플랫화이트를 주로 마신다. 플랫화이트는 우유가 좀 덜들어간 라떼보다 조금 더 진한 음료인데, 뉴질랜드에서 살았던 시절부터 플랫화이트가 너무 좋아서 까페에 가면 플랫화이트를 시키곤 한다. 달달한 커피가 마시고 싶을 땐 아인슈페너를 마시기도 하고, 속이 너무 더부룩할 땐 에스프레소를 마시기도 한다. 어떤 커피를 마실까 고민하는 시간들 조차 좋다. 커피에 카페인이 없어서 아주 많이 먹어도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기도 한다. 이렇게 좋아하는 걸 하루에 한번 이상 마실 수 있는게 다행이라는 생각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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