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되었다.
월요일은 딱히 뭘 하지 않아도 버겁게 시작되는데,
날씨까지 흐린 탓에 더욱 축축 처졌다
그래도 다행이라고 생각이 들었던 건 이럴 때 차분하게
아침을 준비할 수 있다는 것.
애들과 함께 나까지 출근준비를 같이 했었더라면
이리저리 정신이 없었을 것은 보지 않아도 뻔한 일이니-
아침은 미리 소분해 둔 카레가 있어 그것을 내어주었다
학교 가기 전, 그래도 든든히 먹어야 허기가 조금은 덜 느낄 수 있을 거 같아 밥이든 빵이든 꼭 무엇이든 차려주는 편.
카레 한 그릇 싹 비우고 갔니 설거지를 하며 마음은 편안해졌고 아이들이 준비하는 동안 나도 널브러진 집안을 정리했다.
그렇게 아이들 학교 등교 전화까지 오고 나서야 다시 몸을 침대에 눕혀보았다. 이러면 나태해지면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빨려 들어가듯 침대 이불속으로 쏙-
중간중간 빨래를 넣고 돌리고 다 돌아가면 건조기에 올리고 해야 해서 푹은 아니지만 조금 더 자고 일어나니 조금은? 아니, 나름 많이 개운해진 몸
이젠 몸을 일으키고자 시계를 보니 오전 11시가 막 지나가고 있었고 어매 이렇게까지 늘어지면 안 된다는 생각이 또 들었지만 그 초조한 마음만큼 몸을 따라주지 않았다
그렇지만 양심상 더 누워있을 순 없어 일어났고 바로 씻고
준비해서 나갔다.
원래처럼 동네 한 바퀴 쭉 돌고 마트에 가서 장보고 배달 주문해 놓고 월요일은 빨리 끝나는 딸아이를 데리러 학교로 갔다 그렇게 만난 딸아이를 다시 학원에 데려다주고 다시 집으로 -
요즘 이렇게 늘어질 대로 늘어지는 생활 중인데 입병이 왜 이렇게 심하게 났을까 거기다 은근히 거슬리는 손톱 옆 까슬거린 가시래기로 인해 부어올라 이래저래 죽을 맛이다
입병은 일주일도 더 되었지만 조금도 나아지지 않고 오히려 반대쪽으로만 먹는 탓에 그 볼까지 헐어버렸다
어우 너무 괴롭다. 아침에 일어나면 절로 인상이 구겨진다
눈 뜨자마자 입에 통증이 느껴지면서 아프니 말이다.
가만히 있어도 느껴지고 음식을 먹어도 물을 마셔도 조금이라도 자극이 되면 난리가 난다 아주-
더 싫은 건 이렇게 먹기 힘든 상황일지라도 어찌어찌 먹을 건 조금이라도 다 먹고 있는 나의 무한 식욕들
그러니 아픔의 비례하게 살이 빠지지 않을 것이란 걸 너무나도 잘 알고 있으니 더 죽을 맛. 살이 빠지지 않는다면 아픔이 나이 지고 있다고 느껴지기라도 해야 하는 거 아닌가?!
살면서 입병이 처음 난 건 아니지만 이렇게 심하게 난 건 처음이다 거기다 가시래기까지.. 그래서 더욱 감당하기가 버겁고 괴롭고 힘들고.. 잘 먹고 마음을 비워야 할거 같은데 이번주는 자잘 자잘한 이벤트가 많다
작지만 뭔가 일상에서 벗어나야 하는 것들이 생기면 상당히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라 입병의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봐야겠다. 어우 괴로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