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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중 끌림 1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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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겨리 Oct 17. 2024

유정의 과거-3

인연이란 -2

얼마 전 그녀가 의도한 건 아니었지만 유부남의 관계를 끝낸 일을 떠올리자 유정은 몸서리가 쳐다.

동료가 그 일에 대해서 먼저 운을 떼자,

"남에게 짓과 상처준 사람은 더한 무언가로 돌려받는데. 게 뭐가 되었든 난 그 말을 믿어.

그리고 이젠 지나간 일이고 병원에서 마주쳐도

피해 다녀야 할 사람은 그 자식일걸?


잠시 말을 돌리며,

"그런데 전화 왔다던, 번호를 남겼어?"


"응~그런데 세상 불공평 하지 않아? 넌 혼자이고 싶어도 세상 남자들이 가만 놔두질 않처럼 모태솔로는 어쩌라. 나도 좀 엮어라~"


"그거 오해소지가 있는 멘트인데,  예민하게 안 받아들인다~좋은 으로 말하는 거지?"


"그럼~내가 이렇게 소개해 달라고 너한테 부탁하는 건데 무슨 다른 뜻이 있겠니? 너 탈의문에 메모지 부쳐 두었어, 그 번호."며 동료는 다음일을 위해 유닛을 옮겨간다.


퇴근 시간이 다가오자 교대근무자들이 출근하고 인계가 마무리되는 파트 먼저 퇴근을 한다.

탈의실로 나와 옷을 갈아입고 병원을 나온 유정의 한 손에 접힌 메모지가 보인다.

휴대폰을 꺼내 적혀있는 번호를 누른다.

신호가 몇 번 울리자 바로 전화기에서 들려오는 남자 목소리, 재훈 임을 알 수 있었다.

"보세요?"


"잘 지냈어? 오빠, 나 유정이야."


"오랜만이야~너도 잘 지냈지? 난 또 연락 안 는 줄 알고. 긴장했잖아"


"김재훈이라는 사람이 유정이 찾는다 술실에 아주 광고를 해요. 점심식사하고 왔더니 모르는 사람이 없어. 누구냐고 다들 물어보고. 그러니 연락을 안 할 수가 있겠어?"


"그랬어? 번호 남긴 시간이 한참 지난 것 같은데 연락이 아~ 차인 건가...라고 혼자 생각했지. 그런 건 아니어서 너무 다행이다."


소보다 톤이 한층 높아 밝은 소리.


"내가 하던 일 중간에 나와서 편하게 통화할 수 있는 직업이 아니잖아. 그리고 오빠, 수술실에 인원이 몇 명인데 누가 전화를 받을지도 모르고 병원으로 전화를 직접 하면 내 입장이 곤란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은 안 해봤어?"


"아~그건 . 사진 찍은 거 인화했는데 너한테 꼭 보여주고 싶었어. 연락할 방법이 없어서 그때 알려준 병원 이름만 생각이 나더라고. 병원으로 무작정 전화해서 수술실로 돌려 달라고. 너랑 통화 원한다고 했더니 동료고 하면서 친절하게 응대해 주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우리 오빠한테 연락해서 물어봐도 되는 거였잖아"


"원이가 너랑 따로 연락하는 거 안 좋아할 것 같아서. 세상 모든 오빠들은 여동생이 자기 친구랑 만나는 거 반대하거든. 물론 특별히 잘난 경우는 빼고 말이지만."


"그럼 오빠는 특별히 잘난 건 아니라는 거네?"


"그렇게 되나? 하긴 그랬으면 내가 그다음 날, 아니 우리 같이 서울 올라오던 날 네 전화번호 물어보고 내 번호도 알려주고 했겠지~"


"바로 수긍하니까 재미없다. 겸손한 거야, 진지한 거야, 정직한 거야, 자신감이 없는 거야~"


"다 맞는 거 같은데? 아무튼 연락이 되어서 반갑다.

사진이 너무 예쁘게 나와서 말이야. 혼자 볼 수가 있어야지.

 만나서 사진 함께 보면서 얘기도 하고 전해 주고 싶었어."


"그래서 그날 사진 찍은 거구나? 사진 핑계로 또 만나려고"


"꼭 그런 건 아녔는데, 그러고 보니 맞는 것 같기도?

혹시 퇴근하고 오늘 시간 어때~너희 병원 근처에 일이 있어서 왔다가 가까이 있거든"


"나 지금 퇴근하는 길이야. 버스 탔고~"


"그럼 버스 내리는 정장 알려줄래? 거기서 픽업할게. 너만 괜찮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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