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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금성 Oct 24. 2024

칵테일 사랑


그저 적잖이 울적한 마음이 들면

빗물 젖은 눅눅한 거리를 걷다


모차르트의 선율이 흐르는 고독한 밤 가운데 그리 별빛을 따라 방황하는 가엾은 영혼은 우체국 계단에 앉아 꿈꾸던 순박한 사랑 프리지어 꽃잎에 이름 석 자를 새기며 전시회 액자 속 수채화처럼 번져가는 아련한 추억의 색채를 가슴에 묻곤 피아노 협주곡이 고요를 적실 때 귓가에 맴도는 안온한 목소리 새벽이슬보다 맑은 눈빛으로 나를 어루만지는 연인을 연민하며 비 내리는 창가에 기대 흐르는 음표들과 거리의 네온사인이 눈물처럼 번지면 칵테일 잔에 무지갯빛 희망을 담아 오랫동안 간직할 수 있는


그런 당신과 나모든 순간
그저 한 편의 시가 되어 남기를


마로니에 - 칵테일 사랑
마음 울적한 날엔 거리를 걸어 보고
향기로운 칵테일에 취해도 보고
한 편의 시가 있는 전시회장도 가고
밤새도록 그리움에 편질 쓰고파

- 칵테일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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