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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침과 배움으로 춤추는 직업, 교사

티처뷰 / 최봉선 선생님_솔뫼초등학교


최봉선 선생님은 새로운학교네트워크 원년 회원으로 내년 2월에 정년퇴임을 맞는 경기도 의정부 솔뫼초등학교의 교사이다. 선생님은 올해로 3년째 학교폭력 업무와 생활지도 업무를 맡고 있다. 15년 가까이 의정부지역의 실천연구회도 이끌고 있으며, 6학년 과학전담교사를 하면서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 6학년 아이들을 모아 희망교실(교육복지 관련 공모사업)을 꾸려 자신은 관심도 취미도 없는 보드게임 카페에도 가고, 제일시장도 가고, 미술도서관도 가며 아이들을 만난다. 선생님의 에너지가 어디서 나오는지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본인은 병치레가 잦은 허약체질이라 하지만, 그 말을 믿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최봉선 선생님은 2011년 솔뫼초등학교에서 교무부장으로 혁신학교를 준비하고 시작하여, 2016년 솔뫼초등학교의 교장이 되었다. 공모 교장 4년의 임기를 마치고, 인근 학교에서 2년 반을 지내고, 생활인권안전부장으로 솔뫼초등학교의 교사로 돌아왔다. 그리고 3년 동안 생활교육의 최전선에서 아이들을 진하게 만나고 있다. 2022년 학폭 심의 안건 9건, 23년 5건, 24년 1건, 2025년 현재 0건을 그간의 노력에서 얻은 성과로, 증거로 이야기한다.


가까이에서 지켜본 사람들은 불평, 엄살, 계산하는 모습을 아마도 본 적이 없을 것이다. 비판적 문제 발견과 해결, 예측과 대비, 전략과 전술 마련, 빠른 공유와 행동이 떠오른다고들 한다. 그리고 학생이든 교사든 선생님과 대화해본 사람이라면 날카롭고 기습적인 질문에 당황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참 보기 드문 교사가 아닌가. 그런 선생님이 퇴임을 앞두고 있다. 묻고 싶은 것들이 많다.

교사로 살면서 내내 찾고자 했던 것, 중요하다고 생각한 것은 무엇이었나요?

초등 아이들의 성장은 증거가 불명확해요. 이 아이가 무엇 때문에 변화를 일으키는지, 그것이 자연성장인지, 교사의 가르침으로 성장한 것인지...가정의 영향인지, 학교의 영향인지 모호해요. 막 교단에 들어섰을 때 선배 교사가 사람은 잘 안 변한다, 타고난 대로 산다는 이야기들을 하는데 그런 얘기를 들었을 때 그럼 교사는 무엇을 하는 거지? 무엇을 해야 하지? 싶었어요. 그래서 제가 하고자 했던 건 학생 성장이 나 때문이다. 교사의 가르침으로 이 아이가 성장한 거라는 증거를 찾고 싶었어요. 그래서 평가를 주의 깊게 봤죠. 내가 가르쳐서 변화된 지점을 찾기 위해 평가를 하면서 학생 한 명 한 명을 관찰하고 기록하는 일을 먼저 했어요. 평가로 수업의 결과를 확인하고 학생이 성장하는 결과를 만드는 수업을 만들기 위해 단원 설계를 하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아이들의 성장을 확인하는 작업을 가장 중심에 두었어요.


혁신학교 준비부터 운영까지 발휘해 온 교사리더십과 교장의 리더십은 달랐겠지요? 어떤 교장이 되고자 하셨나요?

일하는 교장이 되려고 했어요. 그간 봐왔던 교장의 역할이 가진 권한에 비해 매우 지엽적이라고 생각했어요. 훨씬 더 많은 변화의 동력을 만들 수 있다고 봤어요. 교장이 되어서 좋았던 점이 제가 기안하고 제가 결재할 때였어요. 뻔한 행정 처리를 굳이 기안하고 결재하는 번거로운 절차를 거치지 않고 혼자 논스톱으로 하니 일의 속도도 빠르고 정작 중요한 교육과정에 집중할 수 있었죠. 2012년 혁신학교를 시작으로 솔뫼에서 교무부장을 6년하고, 그 후 공모 교장으로서 역할을 맡게 되었으니, 솔뫼초등학교의 구석구석을 모두 알고 있는 사람으로 학교 교육력을 높이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많았지요. 2월 새 학기 준비의 달에 학교의 철학과 교육목표를 공유하고, 매달 이뤄지는 교사들의 회의와 수업연구회를 직접 이끌었어요. 모든 선생님의 수업을 들어가서 수업을 관찰하고, 선생님들이 힘들어하는 부분들을 해결하기 위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교장이어서 할 수 있는 일이 있었다면 또 무엇이 있었나요?

학교는 행정과 교육과정 업무가 혼재되어 있는 복잡한 구조지요. 교사들이 행정 특히 시설, 예산 부분에 관해서는 신경 쓰지 않도록 관리자와 행정업무 담당자가 행정실과 직접 의논하고 해결했어요.


‘둑을 막은 네덜란드 소년’ 이야기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거예요. 둑에 작은 구멍이 나서 물이 새는 것을 본 소년은 놔두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팔뚝으로 계속 막고 있었죠. 이 소년처럼 교장으로 선생님들은 잘 알지 못하는 곳곳에 새는 구멍들에 팔뚝을 집어넣고 막고 있었던 것 같아요.


학교가 행정과 교육과정 업무가 혼재된 곳이어서 생기는 문제 때문일까요? 관리자가 학교교육과정에 깊이 관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학교마다 다른 조건이 문제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공교육임에도 흔히 말하는 시설 개선 사업을 따오는 일에 교장이 골몰해야 하고, 공모사업도 마찬가지여서 학교의 조건이 달라지다 보니 교장이 해야 하는 교육과정 리더로서 역할을 하기에 역부족이라는 게 문제에요. 모든 학교에 행정실이 다 있어야 하는가, 그렇지 않은 나라들이 많잖아요. 교사로 출발하는 교장들이 낯선 예산 집행, 시설 관리 감독 업무를 익혀서 처리하기까지 너무 큰 노력이 필요합니다. 행정실에서 처리하는 일들을 관리 감독하는 역할에 더 비중을 두게 되는 모습이 안타깝습니다.

그런데도 학생 곁에서 함께하는 생활교육을 강조해 오셨어요. 교장으로서 아이들을 어떻게 만나셨나요?

교장을 하면서 4년간 거의 매일 급식지도를 했어요. 급식지도를 하다보면 아이들의 생활이 다 보여요. 편식하는 아이, 빨리 먹는 아이, 친구와 떠드느라 밥을 안 먹고 있는 아이, 혼자 구석에서 먹고 있는 아이... 잔반을 남기는지 확인하고, 편식하지 않고 골고루 먹게 하고, 급식실에서의 질서와 습관을 가르치는 것이 바로 생활교육이 되더라구요. 편식은 초등학생 발달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줍니다. 다양한 맛과 재료를 경험하는 것이 열린 심성을 갖는데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쉬는 시간, 중간놀이 시간에 계속 돌아다니면서 아이들을 살펴요. 노는 모습을 살피고, 친구들과 어떤 관계를 맺는지 살펴보고... 교실에서, 수업시간에 나타나지 않는 아이들의 모습이 그 때 나타나죠. 생활지도를 하려면 학생의 기질이나 행동 특징을 알아야 하는데 수업 시간만으로는 알 수 없습니다. 꾸준히 살피고 지도하다 보면 변화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눈매가 단정해지고 표정이 순해지고 조심스러운 행동을 하죠.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서사가 있는데 아이들의 서사 안에 교사가 들어가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관계가 된다고 봅니다.


아이들의 서사 안에 교사가 들어간다, 멋진 표현이네요. 그런데 사실 요즘에는 교사와 아이들 사이가 궤도를 돌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아요. 일정 거리 이상 들어가지 않도록 서로 조심하고 있다는 느낌인데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요즘 교사들은 교사의 정체성에 혼란을 느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젠 논의조차 이루어지고 있지 않지만, 예전에는 교사를 바라보는 관점에 관해 많은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성직자와 같은 교사를 바라는 사회의 시선도 있었고 노동자로서의 교사의 권리를 이야기하기 힘들었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전문직으로서 참교육, 교육과정과 수업의 자율권을 얻기 위해 노력했던 시절을 떠올리면 지금의 2022 개정 교육과정은 그러한 노력이 정말 많이 반영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교사의 근무 환경 개선, 근로 조건에 관한 이야기가 너무 강력해지면서 전문직으로서의 교사에 관한 역할에 관한 논의는 사그라든 듯합니다. 전문직의 어원이 공적인 일,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는 사람이라는데 공립학교의 공교육을 담당하는 교사의 역할에 관한 인식이 낮아지고 있다는 면이 걱정스럽습니다. 사회의 안녕, 사회구성원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일한다는 소명으로부터 전문직이 기원하였는데, 의사도 변호사도 그리고 교사도 소명을 말하지 않는 거죠.


그렇네요. 소명이라는 말이 종교의 영역이 된 느낌이네요. 교사의 소명이라는 말을 부담스럽게 느끼게 한 데에 어떤 일들이 작용한 걸까요?

핵가족, 저출산이라는 현상도 그렇지만 가정교육이 약화하면서 돌봄과 가정교육의 영역이 학교로 흡수되면서 교사가 감당해야 하는 영역이 늘어났고, 생활교육, 복지로서의 돌봄까지 해야 하는 학교에서 교사가 발휘하고자 했던 전문성과 사회의 요구 사이에서 갈등이 지속되고 있지요. 국가교육위원회에서 국가 차원에서 교육의 아젠다를 정비하고자 하였고 교육과정은 그럴싸하게 만들었지만, 현장은 그런 철학적이고 심도 있는 논의를 이어갈 상황이 아니었어요. 학교폭력과 돌봄 등 눈앞에 닥친 것만 처리하는 것만으로도 바쁜 상황이었으니까요.


맞아요. 눈앞의 일만 처리하기에도 힘든 상황이었고, 교사들은 점점 자신의 영토를 줄이게 되는 가운데, 아이들의 서사 안으로 들어가기가 어렵습니다. 그런데도 선생님께서는 퇴임을 앞둔 올해까지도 생활지도와 학교폭력 업무를 맡고 계시네요.

그래요. 저는 오랜 경력으로 아이들이 보여주는 단면만이 아니라 학년별 발달의 특징을 알고 있고, 학부모가 겪는 어려움도 알고 있어요. 학교에서 가장 안타까웠던 점은 젊은 선생님들의 좌절이었어요. 경험이 부족하여 미숙하게 대처할 수밖에 없는 게 사실인데, 그런 젊은 선생님이 학부모 한 명의 고통을 끌어안고 고민하고 결국 좌절하는 모습이 너무 안타깝고, 그 교사가 발휘해야 할 역량을 발휘하지 못하게 하는 건 교육력 낭비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학교 현장에서 생활지도로 아이들을 변화시키고 학교폭력을 줄이는 게 학교에서 과연 가능한 일인가 하는 그런 인식에 맞서서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초등 생활지도 할 수 있다는 걸 말이죠.


어떻게 가능하셨던 건가요. 3년간의 노력으로 올해 학교 폭력 사안을 0건으로 마감하실 듯한데, 저희 후배 교사들은 무엇을 배워야 할지 궁금합니다.

제가 해온 일들을 참고하는 것은 나름의 의미가 있겠지만, 각자 처한 다른 상황, 개인적 성향으로 스스로 잘할 수 있는 것을 찾아 그것을 해야 할 것입니다. 다만 불가능의 영역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그런데 문제는 시도해 보려는 마음이 생기지 않고 있다고들 하는데, 그렇지 않아요. 저와 비슷한 세대의 교사와 달리 지금 세대는 당위나 책임으로 접근하기보다는 효능감으로 접근하면 될 것 같습니다. 교사의 책임이나 윤리가 아니라 교사 개인이 성취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학교의 리더가 지원해야 한다고 봅니다. 교사마다 각자 할 수 있는 방법이 달라서 교사의 강점을 살린 업무 구조와 학년 배치, 교사의 새로운 시도를 위해 시간을 배정하고 예산을 지원하고, 학부모의 이해가 부족하다면 나서서 설득하고, 교사가 기획한 프로그램에 동행해 주며, 미숙한 부분이 있다면 미리 지원하는 일을 해야 합니다. 학교는 행정하는 기관이 아니라 구성원 모두가 모여 서사를 만드는 곳이어야 하고, 그래야만 애정이 생기고 성장도 하는 것인데, 그 서사를 이어가도록 모두의 기억을 환기하는 기억의 리더십이 필요합니다. 그게 교장의 리더십이라고 생각합니다.

솔뫼초등학교에서 교무부장으로서 교장으로서 다시 생활인권안전부장이나 학교폭력 담당 교사로서 아이들의 서사를 기억하고, 기억을 떠올리게 만드셨네요.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하시나요?

아이들이 어떤 행위를 했는지 기억하고 환기하면 아이들이 추상화하기 어려운 시간 개념을 가지게 되지요. 무엇이 달라졌는지를 알아봐 주는 것만으로 아이 스스로 자각하게 만듭니다. 그런 대화에서 아이들은 시간, 성장, 내가 할 수 있는 일, 할 수 있게 된 일을 알아갑니다. 그런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아이들에게 책임을 알게 합니다. 어른들이 흔히 하듯 책임감, 책임 의식을 가지라고 말하는 것보다 자신의 서사를 함께 한 이가 알아봐 줌으로써 스스로 깨닫고 행동합니다.


이걸 학교 차원의 일로 예를 들어보자면, 며칠 전에 6학년의 공부한 것을 발표하는 전시회가 있었는데, 5학년은 필수 참여, 신청한 3, 4학년 학생들도 참여하도록 했습니다. 참여했던 3학년 학생에게 어떤 내용을 들었는지 물으며 그게 3년 뒤의 네 모습이야. 하고 말하는데, 아이들의 눈이 반짝였습니다. 그리고 제가 맡고 있는 6학년 과학 수업에서 단원 내용을 정리하며 저학년이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는 녹음 자료를 받아서 3학년 학생이 5단계로 이해 여부를 평가하게끔 하기도 했습니다. 책임 의식을 가지라는 말은 아이들에게 가 닿기 어렵지만, 이런 방법은 아이들이 책임 있게 행동하도록 합니다.


그러려면 학교교육과정의 지속성, 기억의 리더십이 필요하고 아이들의 서사에 들어가는 교사가 필요하지요. 긴 인생의 기반을 만드는 이 시기에 긍정적이고 진취적인 서사를 만들어야 하는 중요한 시기가 초등학교인데, 모두 너무 무심한 이 세태가 답답합니다.


저희 모두 혁신학교, 혁신교육으로 그러한 변화를 만들고자 노력해 왔고, 솔뫼초등학교는 선생님의 노력으로 그런 모습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대다수 학교가 그렇지 않은데, 우리 초등 교육은 무엇을 놓친 걸까요?

공교육이 제대로 역할을 다하지 못해서 사교육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방과후학교나 돌봄 정책으로 사회 변화와 요구를 초등학교에 적용하려 했지만, 좀 더 대담한 상상과 과감한 투자가 필요했다고 생각합니다. 피아노가 있는 교실, 모든 학교에 체육관이 있고, 태권도도 피아노도 학교에서 배울 수 있는 학교, 사교육이 없는 대신 교사보다 강사가 많은 학교, 이런 학교를 만들 수 있지 않았을까요?


사실 새 정부가 들어서며 변화에 대해 기대가 많지만, 교육계에는 큰 이슈나 담론이 보이지 않습니다. 청소년이나 청년들에 대해 심각하게 걱정하면서도 그게 교육계에서 담론이나 대안 모색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청소년 자살률 전 세계 1위라는 무서운 일 앞에서 어른들이 손을 놓고 있습니다. 제가 생활지도를 하면서 4자 면담을 여러 차례 하고 있는데, 학생과 부모, 제가 만나는 자리에서 학부모가 우는 모습을 여러 번 봅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어찌할 바를 모른다는 느낌을 매번 받습니다. 아동심리에 따르면 아이에게 집요하게 관여하는 어른에게서 안정감을 느낀다고 합니다. 그런데 요즘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자율성을 준다면서 아직 선택하기 어려운 아이에게 선택하라 하며 혼란을 가중합니다. 교사가 아이들을 두려워한다, 학부모도 아이들을 두려워한다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어른들이 쩔쩔매고 있는 이 상황에서 안정감을 느끼지 못하며 자란 아이들이 가엽습니다. 안정감도 못 느끼고 가치, 목표, 사랑 같은 내적 충만감을 느낄 만한 대상이나 장소도 없어서 말초적인 자극만을 추구하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다른 말을 사용하고 있지만 결국에는 산업 역군을 기르고자 했던 지금까지의 국가 교육목표나 교육관이 정비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현실의 아이들이나 청년은 자신을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이 동상이몽 상황을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 논의해야 합니다.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을 주입받는 구조 속에서 살아내다 보니 의식의 왜곡이 생기고, 청소년 자살률이 높아지는 상황까지 이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이 세계의 복잡성을 인정하고 혼란 가운데서 내가 더 나은 삶을 살려면 무엇을 할지 고민하고 자신의 관점과 역할을 찾는 성장형 마인드셋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교육의 일이라고 봐요. 전제되어야 하는 것은 모두의 평화이지요. 다른 관점을 인정하고 갈등을 해결할 수 있도록 키워야 합니다.


내적 충만감을 느낄 만한 대상과 장소가 없는 아이들, 이 말이 아프게 다가옵니다. 아이들의 서사에 들어가는 교사라는 말씀과 연결되어 아이들과의 만남을 다양하게 이어야겠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교사들이 어떤 말과 행동으로 아이들을 만나야 할까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저는 이분법적인 용어를 사용하지 않기 위해 아주 경계합니다. 잘했다, 잘못했다, 잘한다, 못한다, 맞았다, 틀렸다, 옳다, 그르다, 예쁘다, 못생겼다, 이런 말을 하지 않기 위해 노력합니다. 아이들에게 익숙한 이 말들을 들으면 아이들도 익숙하게 반응합니다. 그런데 이런 표현을 하지 않으면 잠시 멈칫합니다. 어떤 반응을 해야 할지 궁리합니다. 익숙한 반응은 사고가 동반되지 않지만, 이분법적이지 않은 말을 들으면 이건 뭘까 생각하지요. 고정관념, 확증 편향을 경계하고 풍부한 관점, 다른 관점으로 다양한 곳에서 아이들을 만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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