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가 되니, 20,30대에는 느끼지 못했던 젊음의 아쉬움이라는 감정이 찾아온다. 점차 여기저기 아픈데도 생기고 체력도 예전 같지 않다. 몸을 움직이면 삐그덕 거리는 소리도 나고 수면을 취해도 아침에 개운하지 않다. 거울을 볼 때마다 세월의 흔적이 하나 둘 늘어가는 걸 실감한다. 점차 늙어가고 있다는 느낌과 함께 청춘의 그리움이 새록히 젖어든다
생각해 보면, 인생은 한 번 뿐이고 연습이 없다. 지나간 시간을 되돌릴 수도 없다. 사무엘 울만은 ‘청춘이란 인생의 한 시기가 아니라 마음의 상태’라고 말했다. 단순히 나이의 문제가 아니라, 어떤 태도로 삶을 마주하느냐가 중요하다는 뜻이다. 나이에 관계없이 용기가 없고 도전하지 못한다는 그는 청춘이 아닌 것이다. 반면 목표를 세우고 도전하고 용기를 내서 부딪힌다면 그는 아직 청춘 속에 살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흔히 청춘을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이라 찬양한다. 그러나 철학자 키케로는 조금 다른 시선을 제시한다. 그는 "소년은 허약하고, 청년은 저돌적이며, 장년은 위엄 있고, 노년은 원숙하다"라고 말했다. 각 나이대마다 지녀야 할 고유한 특성이 있고, 그 시기가 되어야만 누릴 수 있는 결실이 있다.
어쩌면 중요한 것은 ‘젊음을 잃어버렸는가’가 아니라, ‘지금 내 나이에 맞는 모습을 가지고 있는가’ 일지도 모른다. 40대라면 40대에 어울리는 지혜와 태도를 갖춰야 한다. 맞지 않는 옷을 억지로 입으려 하면 불편할 뿐이다.
이제는 청춘을 단순히 과거의 기억으로 남겨두지 않기로 한다. 내 나이에 맞는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그 속에서 새로운 도전을 이어간다면, 그것이 바로 청춘 아닐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이 진부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삶의 태도는 결국 스스로가 선택하는 것이다. 40대에 우아함과 원숙미를 갖추기 위해 노력하면 나는 여전히 청춘을 살아가고 있다고, 그렇게 믿기로 했다.
나이를 먹는 법을 안다는 것은
무엇보다 젊은에 집착하지 않고
자기 나이에 맞는 새로운 우아함을 찾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이 바로 지혜로움이다 -질 들뢰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