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형(斬刑) 2

by Blissful life

검붉은 멍석 위에 찢어진 하얀 무릎

한겨울 싸늘함이 맥을 타고 흐르고

금속 빛 햇살 안으로 흩뿌려진 물방울들


살기위해 살았지만 살기가 힘들었고

죽으려 마음먹어 죽음 향해 달렸지만

죽기가 살기보다 힘든 걸 깨달았다.


촌각의 남은 삶에 여운조차 없지만

귓가에 맴을 도는 여운은 두렵구나

순간의 비굴함과 남은 삶을 바꿔볼까


마지막 춤사위와 빨라지는 칼 놀림에

짧은 목을 움추려서 더욱 짧게 해보지만

늦은걸 어떡하나 하늘이 파랗구나


지구가 돈다는 걸 오늘에야 알았지만

하지만 어떡하나 알릴 수가 없는 것을

후생에 태어나면 진리를 깨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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