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붉은 멍석 위에 찢어진 하얀 무릎
한겨울 싸늘함이 맥을 타고 흐르고
금속 빛 햇살 안으로 흩뿌려진 물방울들
살기위해 살았지만 살기가 힘들었고
죽으려 마음먹어 죽음 향해 달렸지만
죽기가 살기보다 힘든 걸 깨달았다.
촌각의 남은 삶에 여운조차 없지만
귓가에 맴을 도는 여운은 두렵구나
순간의 비굴함과 남은 삶을 바꿔볼까
마지막 춤사위와 빨라지는 칼 놀림에
짧은 목을 움추려서 더욱 짧게 해보지만
늦은걸 어떡하나 하늘이 파랗구나
지구가 돈다는 걸 오늘에야 알았지만
하지만 어떡하나 알릴 수가 없는 것을
후생에 또 태어나면 진리를 깨달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