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ㅡㅡ올가을 심어 가꾼 배추를 거두어들였다. 비록 알이 꽉 찬 것은 아니지만 이만하면 첫 농사 잘 지었다 싶다. 추운 바람도 이겨내고 때론 주인의 무관심도 이겨내고 무심히 비추이는 따스한 태양을 홀로 받아내느라 힘들었을 것이다. 그래도 아름답고 아름답다. 아름답지 않은 것이 이상하다. 배추 키우는 걸 잘 알지 못했던 주인의 무지를 애써 눈감아 주느라 고생이 많았다. 그럼에도 내게로 와 준 알 작은 배추가 의미 있다. 내게도 큰 의미로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