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선생님이 숨을 후 뱉으라는 말에
깊은 숨을 후 뱉어보니
그렇게도 그대들 싫다던 한숨소리
매우 닮아있다.
우린 왜 한숨소리를
그렇게도 싫어하고 미워할까
그것은 숨에도 감정을 담을 수 있어서
숨으로 감정을 느낄 수 있어서일까
미운 마음에 내뱉는 한숨도
싫은 마음에 던지는 한숨도
속상해서 풀어내는 한숨도
결국 숨일 뿐인데 말이다.
한숨이 한 숨이 되는 것은
아주 종잇장 같은 차이인데
한숨과 한 숨의 차이는
흑과 백처럼 너무나 다르다.
한숨쉬는 자에게 타박하지 말라
니가 웃음을 짓게 해줄것도 아니면서
한숨 위는 자에게 꾸짖지 말라
니가 달래줄 것 아니면서
다만, 너를 상처주기 위해서
다만, 너를 아프게 하기 위해서
다만, 너에게 한숨을 버리기 위해서
한 줌의 한 숨이 아닌
한 줌의 가시를 던지는 자에게 맞아
가시를 주렁주렁 달고 있지 말길
눈치보지말고, 기죽지 말아라
화가 난 고슴도치가 되지도 말고
도망가지 않아도 된다.
너는 한 줌이라도 한 숨을 쉬어라
한숨은 그런 것이다
옥상으로 올라서, 창문앞에 서서
소리대신 한줌의 한숨을 질러라
나의 한숨은
이 갈빗대 사이까지 꽉 찬
응어리 한줌을 꺼내는 일인데
살자고 쉬는 한숨이다
한 숨을 쉬고 한 숨 쉬어가면
감히 그깟 숨 한 번으로는
너를 상처입히지 못할 것이다.
그들이 니게 버린 한 줌의 한숨에
하루를 버리지 말자
한 숨쉬어 한숨을 버리고
한 발 더 가볍게 걸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