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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과장 Oct 08. 2024

한줌의 한숨

요가선생님이 숨을 후 뱉으라는 말에

깊은 숨을 후 뱉어보니

그렇게도 그대들 싫다던 한숨소리

매우 닮아있다. 


우린 왜 한숨소리를 

그렇게도 싫어하고 미워할까

그것은 숨에도 감정을 담을 수 있어서

숨으로 감정을 느낄 수 있어서일까


미운 마음에 내뱉는 한숨도 

싫은 마음에 던지는 한숨도

속상해서 풀어내는 한숨도

결국 숨일 뿐인데 말이다.


한숨이 한 숨이 되는 것은

아주 종잇장 같은 차이인데

한숨과 한 숨의 차이는

흑과 백처럼 너무나 다르다.


한숨쉬는 자에게 타박하지 말라

니가 웃음을 짓게 해줄것도 아니면서

한숨 위는 자에게 꾸짖지 말라

니가 달래줄 것 아니면서


다만, 너를 상처주기 위해서

다만, 너를 아프게 하기 위해서

다만, 너에게 한숨을 버리기 위해서


한 줌의 한 숨이 아닌 

한 줌의 가시를 던지는 자에게 맞아

가시를 주렁주렁 달고 있지 말길


눈치보지말고, 기죽지 말아라

화가 난 고슴도치가 되지도 말고

도망가지 않아도 된다.


너는 한 줌이라도 한 숨을 쉬어라

한숨은 그런 것이다

옥상으로 올라서, 창문앞에 서서

소리대신 한줌의 한숨을 질러라


나의 한숨은

이 갈빗대 사이까지 꽉 찬

응어리 한줌을 꺼내는 일인데

살자고 쉬는 한숨이다


한 숨을 쉬고 한 숨 쉬어가면

감히 그깟 숨 한 번으로는

너를 상처입히지 못할 것이다.


그들이 니게 버린 한 줌의 한숨에

하루를 버리지 말자

한 숨쉬어 한숨을 버리고

한 발 더 가볍게 걸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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