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에서 내가 된 날들
해질녘에 붉게 물드는
붉은 도시 마라케시.
입생로랑이 빠져들고
세르주 루텐(Serge Lutens)이 머문 도시.
늦겨울을 채우는 오렌지 꽃 향,
봄비 내린 뒤 땅에서 올라오는 로즈마리와 타임의 향기,
여름을 기다리게 하는 수박과 멜론의 달콤한 향기,
가을 햇살에 말린 아르간을 볶는 고소한 냄새까지...
향기와 색감으로 가득한 이 도시에서,
삶이 직선이 아닌
울퉁불퉁 카오스로 흐르는 이곳에서,
저는 새로운 세계를 겪으며
스스로도 몰랐던 나를 발견해 갔습니다.
「모로코에서 내가 된 날들」은
그 시간을 지나오며
조금씩 변해갔던 나에 대한 기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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