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초.
어색한 웃음을 주고받는 전화는 역시나 어렵습니다.
어느샌가부터 전화보단 문자가 편해진 거 같습니다.
천천히 생각하며 답해줄 수 있고, 상대방 한번 나 한번 순서가 정해져 있어 대화가 자연스럽게 흐르며 말이 겹치지 않고 순간의 침묵이 찾아오는 일도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막상 급한 일이 생길 때엔 전화를 합니다.
문자 답장을 기다리는 시간이 초조하고 답답하기 때문입니다.
이기적인 소통일까요?
아니면 내 전화를 기다리고 있었을까요?
시작의 30초.
이 시간만 조금 견뎌내면 글자로는 전하기 어려웠던 마음을 수화기 너머 말에 마음을 담아 목소리로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이 전화의 가장 큰 매력인 거 같습니다.
뭐가 좋은 소통일까요?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문자든 전화든 오늘 아끼는 사람에게 연락 한통 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