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안 아프고, 정신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이 밖에 나가서 돈 버는 것보다 더 이득일지도 몰라'라고.
아프면 돈도 들지만 삶의 만족도가 많이 떨어질 테고 가족들 걱정시키고 가족을 챙김에 있어서도 버거워할 것이다.
지금은 전반적으로 건강하니 이 건강을 계속 유지해야 삶의 만족도도 유지될 거라는 생각뿐이다.
나는 다행히 예전에 있던 '일 욕심'이라는 것이 많이 사라져 가고 있다.
대신 어떤 것이 나를 더 행복하게 만드는 일인지를 찾으며 지금 내 상황에서 주변에 피해가 가지 않은 범위에서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을 찾아 하루하루를 채워 가고 있다.
삶이라는 것이 늘 호수처럼 잔잔하기만 할 수 없다는 걸 잘 안다.
그런데 나의 인생 중 지금은 이렇게 유유자적 살아봐도 된다고 허락된 기간인 듯하다.
예전처럼 생산적이고 바쁘게 지내야 잘 살고 있다고 생각했던 그 선택을 잠깐 멈춰도 되는 기간 같다.
가족들이 일상처럼 집을 나서고 나면 조용히 혼자 집에 있을 때, 날씨 좋은 날 여유 있는 걸음으로 풍경을 감상하며 하는 산책, 사람들 북적이지 않는 예쁜 카페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책을 읽는 시간, 문득 가보고 싶은 장소가 생겼을 때 주저 없이 바로 출발하는 결정과 그 목적지에 도착하여 첫발을 내디뎠을 때의 가슴 벅찬 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