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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hapsody Nov 19. 2024

빚과 빛

Vol.12 빛

빚과 빛


나는 빚을 안고 살아간다.

어머니의 주름에, 아버지의 침묵에,

묵묵히 쌓인 세월의 무게만큼

갚을 길 없는 빚이 늘어나고 있었다.


한 줌의 빛이라도 찾으려

어두운 길을 더듬어 걸었다.

발밑에 흐릿한 빛줄기가 비칠 때면

그 끝에서 내가 아닌

누군가의 그림자를 보곤 했다.


빚은 늘어가고, 빛은 멀어지고,

내 손엔 텅 빈 어둠뿐이었다.

어디로 가야 빛을 만날 수 있을까?

혹은 이 빚을 어깨에서 내려놓을 수 있을까?


그 답을 알지 못한 채,

나는 오늘도 어둠 속에서

보이지 않는 길을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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