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잡네, 날을 잡네. 예약하고서 찾은 병원은 왜 어색해? 내 처진 어깨를 붙잡는 네 손은 왜-? 이 모든 게 가짜라고 느낄 때 난 날을 잡네. 나를 잡네, 날을 잡네. 결심하고 동그라미 친 날은 왜 기대돼? 내 얇은 손목을 붙잡는 네 손은 왜 황급해? 이 모든 게 엔딩이라고 느낄 때 난 날을 잡네. 나를 잡네, 날을 잡네. 생각 없이 삼키는 알약은 왜 무능해? 내 붉은 팔뚝을 붙잡는 네 손은 왜 익숙해? 이 모든 게 질린다고 느낄 때 난 날을 잡네. 나를 잡네, 날을 잡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