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해는 습관이라서. 흡연과 음주처럼 습관이라서. 손톱은 쉬는 날이 없고 이유는 날이 없기 때문이라고. 그냥 지나가는 날이 없어서, 살결 위를 지나가며 베는 날이 없어서. 세게 꼬집고 뜯은 붉은 자국은 마치 벌레에게 물린 것 같아. 그게 사실이니까. 나는 벌레고 나를 물어뜯고 있으니까. 짙은 혐오를 받는 나는 커다란 바퀴벌레. 밤이 되면 눈을 뜰래 아침을 열심히 보낸 건 아니야 그냥, 해가 져야 사람들이 없어지기 시작하니까. 홀로 기어 다닐래 내가 가는 길에 아무도 없었으면 해 그냥, 사람들이 나를 보면 놀라니까.